"억만장자라도 세금 과도하면 부담”...부유세 비판한 빌게이츠

전효진 기자
입력 2019.11.08 14:05
"세금 너무 많이 부과하면 美 기업 하기 어려워"

내년 미국 대선의 뜨거운 감자가 된 부유세 논쟁에 세계적인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가세했다.

이전까지 부유세 도입을 환영한다고 했던 그는 입장을 바꿔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의 부유세 주장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아무리 부자라도 세금 부과 금액이 커지면 기업 경영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지난달 10일 프랑스 리옹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 더힐에 따르면 게이츠는 6일(현지 시각) NYT 딜북 컨퍼런스에서 칼럼리스트 앤드류 소킨과 대담 중 워런의 부유세 안에 대해 "조세 체계에는 전적으로 찬성하지만 (세금) 지불 정도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나는 지금까지 100억 달러(11조5600억원) 이상을 세금으로 냈다. (그 두배인) 200억 달러를 내야한다고 해도 괜찮다. 하지만 1000억 달러(약 115조원)를 내라고한다면 그때부터는 나에게 남는 게 무엇인지 셈을 좀 해야 할 것(do a little math)"이라며 농담조로 이야기 했다.

워런 의원의 부유세는 5000만달러에서 10억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한 가정에 2%의 매년 부유세를 매기고 10억달러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한 가정에는 3%의 부유세를 부과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지난주 워런 의원은 10억달러 이상의 가정에 대한 부유세를 3%에서 6%로 인상할 것을 시사하고, 부유세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헬스케어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런 의원의 헬스케어 정책인 전 국민 의료 보험정책인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에는 10년간 20조5000억달러(2경3710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츠는 자산에 매기는 부유세를 6%까지 올리는 워런 의원의 급진적인 공약은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세금을 너무 많이 부과하면 미국에서 혁신적 기업을 하기가 어렵고 자본을 형성하는 데도 위험이 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 밖에 "아직 워런 의원과 이 사안을 놓고 대화를 나눠 본 적은 없다"면서도 "워런 상원의원이 세금 문제에 대해 어느정도 마음을 열고 얘기를 할지, 또는 고액 자산가와 대화를 하려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지난 달 발표한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게이츠 자산은 1074억달러(약 124조원)로 전 세계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로 1250억달러(약 147조5000억원)를 보유했으며,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1076억달러를 보유해 2위를 기록했다.


3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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