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박항서 "막충한 책임감 느낀다…초심 잃지 않을 것"

이지은 인턴기자
입력 2019.11.07 14:08
박항서(60)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현지 시각) "초심을 잃지 않고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새로운 도전을 함께 할 것"이라며 재계약 체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감독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축구 미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 당시가 떠오른다"면서 "2년이 지난 지금, 아직 부족하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 부분들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했다.

그는 "한편으로 재계약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2년간 해왔듯이 베트남 축구 시스템이 더 견고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감독은 2020년 1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지난 3일 베트남축구협회와 재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3년(2+1년)이며, 연봉 등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박 감독이 한 달에 약 5만달러(한화 약 5800만원) 수준으로 계약했다고 추정 보도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계약 금액 중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재계약을 앞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한편에서는 성과를 거뒀을 때 영광스럽게 그만두는 것이 낫지 않냐는 이야기를 하는 분도 많았다"면서도 "2년간 함께 고생한 코치들, 선수들에 대해 고민한 끝에 새로운 도전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과 베트남이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형제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양국 우호 증진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본업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양국간 가교 역할을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축구협회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축구팀 선수 육성에 나서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지난 2년간 베트남이 국제 대회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대표팀 선전과 함께 축구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유소년 육성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23세 이하)을 동남아시아에서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A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조 2위에 오르며 순항 중이고, 올림픽팀은 내년 1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다.

3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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