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한 '월간 샘터'… "다정한 동반자 잃을 수 없다" 독자들 후원에 계속 발행하기로

곽아람 기자
입력 2019.11.07 03:00

경영난으로 휴간 결정했던 샘터… 독자와 우리은행 등 기업서 응원
"정기 구독 신청 전화 이어져"

'월간 샘터' 12월호. '월간 샘터'는 무기한 휴간 결정을 백지화하고 내년에도 발행된다. /샘터
'월간 샘터'가 무기한 휴간 결정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내년 창간 50주년을 앞둔 '월간 샘터'는 경영난으로 폐간 위기를 맞아 12월호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간을 결정했었다〈본지 10월 21일 자 A23면〉.

샘터사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휴간 검토 방침이 보도된 후 각계 성원이 잇따라 '샘터'를 계속 발행하기로 결정했으며 12월호(통권 598호)는 이르면 다음 주 전국 서점을 통해 발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구 발행인은 본지와 통화에서 "샘터의 역사와 추억을 함께한 귀한 분들로부터 안타까움과 위로, 격려, 배신감을 토로하는 전화와 문자를 500건 넘게 받았다"고 말했다.

폐간 소식이 보도되자 후원이 이어졌다. 서독에 간호사로 파견돼 갔다 평생의 꿈이었던 성악가로 거듭난 자신의 이야기를 써 '샘터 생활수기상'을 받았던 박모아덕순씨는 샘터사를 직접 방문해 격려금과 함께 짧은 편지를 놓고 갔다. "내 곁의 다정한 동반자를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고국의 소식을 전해주던 다정한 친구였는데…." 한 재소자도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다. "비록 갇혀 있는 처지이지만 사회에 남아 있는 돈을 익명으로 기부하겠습니다. 반드시 샘터를 계속 내주십시오."

우리은행은 제작 지원 등을 하기로 했다. 6개월간 5000만원이다. 김 발행인은 "우리은행 측이 '49년 된 샘터가 1년만 더 버텨도 반세기인데 힘이 되고 싶다면서 후원, 임직원들의 구독 캠페인 등을 통해 조건 없이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여러 기업이 샘터 후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정기 구독도 더 늘었다. 김 발행인은 "샘터를 돕기 위해 구독 신청을 하겠다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무기 휴간 보도 이후 들어온 정기 구독만 해도 150여 건"이라고 전했다. 기존 정기 구독자는 5000여 명이다.

김 발행인은 "엄밀히 말하자면 '연명 치료'이지만 이에 머물지 않고 어떻게든 근본적으로 다시 샘터를 세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월간 '샘터'는 1970년 4월 김 발행인의 부친인 김재순(1923~2016) 전 국회의장이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하며 창간했다.


조선일보 A23면
말모이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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