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제일 무서운 것

박두순 동시작가
입력 2019.11.07 03:09

제일 무서운 것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 너 싫어!
친구가 하는 말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 너랑 안 놀아!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옆에 있는 나를
투명인간처럼
대하는 것.

ㅡ송명숙(1957~ )

어린이에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호랑이, 귀신, 도깨비, 사자 같은 걸 꼽을 줄 알았는데 아니다. 뜻밖에도 친구의 '너 싫어' '너랑 안 놀아' 하는 말과 '투명인간처럼/ 대하는 것'이란다. '싫어' '안 놀아'라는 말로 사이가 틀어지고, 옆에 있어도 본체만체하게 됐다면 친구 관계는 다 꺾여버린 것이다. 그래서 무섭다는 말이다. 어린이들은 친구를 소중히 생각해 이렇게 될까 봐 두려워한다. 이게 어린이다.

친구 사이도 결국 좋은 말과 태도로 꽃핀다는 의미이다. 인간관계도 말과 태도가 가장 무섭다. 인간 사이를 쉬이 꺾여버리게 하는 요소이니. 누군가 사람은 인간관계가 좋아야 행복하고 성공적으로 산 것이라고 했다. 그런 것 같다. 살아온 길을 돌아보게 한다.


조선일보 A34면
3일의 약속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