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 빼먹고 BTS 티케팅… 내 이야기 같아 더 재밌네

구본우 기자
입력 2019.11.06 03:01

온라인서 방영되는 웹드라마
학교생활·연애·性차별… 현실적인 주제로 1020서 인기, 김새론 등 유명 배우들도 출연

웹드라마가 이색적인 소재로 10~20대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맨 위부터 ‘어서오세요, 마녀상점’,‘인서울’, ‘조아서 구독중’. /유튜브 캡처

"BTS 공연 티케팅 때문에 야자(야간자율학습) 빼먹고…. 너무 공감된다." "나 고3 때랑 완전 똑같아 눈물이 나…." 최근 네이버에 공개된 웹드라마 '인서울'을 본 BTS 팬들 사이에서 쏟아진 댓글. "이거야말로 바로 내 이야기"란 반응이 가장 많았다. "공부만 하면서 사는 삶 지겹다"며 방탄소년단에 푹 빠진 고등학교 3학년 딸과 "가수가 밥 먹여주느냐"며 못마땅해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회당 10여분짜리 짧은 드라마로 만들면서 입소문을 탄 것. 지난 7월 첫 공개 이후 매 회 200만건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시작한 '어서오세요, 마녀상점' 역시 온라인으로만 볼 수 있다. 학교생활과 연애, 친구 등 10대 청소년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성장 드라마. 극 중 마녀상점을 찾은 주인공은 마녀가 가진 다양한 아이템을 이용해 고민을 해결하며 조금씩 성장해 간다.

인터넷으로만 볼 수 있고, 편당 15분 내외로 매우 짧은 '웹드라마'가 10~20대가 즐기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연애 이야기뿐 아니라 모바일 세대의 보편적 공감대를 자극하는 소재로 시청자들 시선을 끌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해야 하는 TV 드라마와는 주(主) 시청층 자체가 달라 드라마 제작자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8월 초 공개된 투니버스 웹드라마 '조아서 구독중'은 10대 초보 유튜버가 유명 크리에이터 회사에 들어가 꿈을 이루는 이야기를 그렸다. 게임·애니메이션 관련 영상으로 구독자 250만명, 시청 횟수 24억회를 달성해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유튜버 '도티'가 출연한 것도 화제였다. 청소년들의 폭발적 지지로 석 달 만에 누적 조회 수 1400만회를 넘겼다. 사회에서 겪는 여성들의 성(性)차별을 다룬 '좀 예민해도 괜찮아'도 올 초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회식 자리 성추행' '회사 내 미투' 등을 다뤄 회당 100만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공희정 대중문화평론가는 "웹드라마는 길이가 짧고 제작 자율성도 높아 긴 호흡 드라마에 비해 그때그때 시의성 있는 이슈를 다룰 수 있다"며 "최근 로맨스뿐만 아니라 독특한 주제로 차별화에 성공하는 작품들이 나오면서 하나의 장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젊은 층을 겨냥한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SBS는 이달 중순 TV와 네이버, 유튜브에 한꺼번에 나가는 '몽슈슈 글로벌 하우스'를 방송한다. 다양한 국적의 남녀가 셰어하우스에서 함께 살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담은 이야기. 청춘들의 짝사랑 이야기를 그린 MBC 웹드라마 '연애미수'도 지난달 28일 공개됐다. 배우들도 TV와 웹드라마를 구분하지 않는 분위기다. tvN '응답하라 1994' 주연 배우 민도희는 '인서울'에, TV조선 드라마 '레버리지: 사기조작단'의 김새론은 지난 6월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에 출연했다.


조선일보 A20면
말모이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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