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km 떨어진 '인터스텔라'에서 메시지가 왔다...“태양계 끝은 탄환 모양”

이정수 인턴기자
입력 2019.11.05 16:05 수정 2019.11.05 17:29

40년 넘게 우주 항행한 보이저 2호
시속 5만5000km로 인터스텔라 진입
귀중한 자료 데이터 NASA에 보내와

40년이 넘게 우주를 떠다니던 ‘보이저 2호(Voyager 2)’는 2018년 태양계를 넘어 성간우주(인터스텔라)에 진입했다. 그리고 태양계 끝의 모습 등 새로운 정보를 담은 자료들을 전송하기 시작했다.

실제 모습을 토대로 재구성한 보이저 2호의 우주비행 모습. /NASA
가디언과 CNN, BBC 등 주요 외신은 미연방항공우주국(NASA) 연구진들이 지난해 부터 보이저 2호가 보내온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들을 토대로 작성한 5편의 논문을 과학 저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 최신호를 통해 공개했다고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이저호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캘리포니아 연구진에 따르면, 보이저호가 관측한 태양계의 끝은 좁은 타원형의 모습을 띠고 있으며, 뭉툭한 탄환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결과는 태양권에서 빠져나와 성간우주로 진입한 것을 나타내는 ‘플라스마 밀도’의 변화를 기록한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됐다.

태양권은 뜨겁고 플라스마 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는 반면에 성간우주는 시원하고 플라스마 밀도가 낮다. 이번 보이저 1·2호는 각기 두 영역의 경계선이자 태양계의 끝으로도 알려진 헬리오포즈(Heliopause)의 두 지점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두 지점은 태양으로부터 거리가 거의 같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정보를 토대로 연구진은 태양권이 ‘대칭적인 모습(symmetric)’을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이저 2호는 지구로부터 120억 마일(약 180억km) 떨어진 깊은 우주 속을 시속 3만4200마일(약 5만5000km)의 엄청난 속도로 비행중이다. 빛의 속도로도 16시간이 넘게 걸리는 아득히 먼 곳이다. 그동안 이동한 거리는 300억km가 넘는다. 매년 4억6000km 이상을 이동한 셈이다.

NASA가 발사한 심(深)우주 탐사선 보이저 1·2호가 태양계를 넘어서 성간 우주에 진입한 모습을 보여주는 가상그래픽. /NASA
보이저 1호는 1977년 9월 5일에, 보이저 2호는 이보다 열흘가량 앞선 8월 20일에 발사됐다. 1호는 2012년에 성간우주에 진입하였으나, 2호는 천왕성 및 해왕성까지 탐사하느라 6년 가량 늦은 2018년에 처음으로 성간우주에 진입했다.

보이저 2호에 앞서 보이저 1호도 태양계 끝에 먼저 도달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기기 주요 부품이 고장나는 바람에 정확한 모습을 관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보이저 2호가 성공적으로 관측함으로써, 태양계 끝은 과연 어떤 모습인지 드디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에드 스톤 캘리포니아 공대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보이저 2호가 이렇게 오랫동안 비행해 성간우주에 닿을지 예측하지 못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보이저호는 원래 1977년 8월과 9월에 발사될 당시에는 목성과 토성을 탐사하는 ‘4년 프로젝트’로 출발했으나 1989년 성간우주 탐사로 목표가 바뀌면서 42년 째 우주 탐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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