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독감 시즌, 3가 백신⋅4가 백신 차이는?

장윤서 기자
입력 2019.11.02 06:00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독감백신을 맞으려는 이들로 병원이 붐비는 계절이 왔다. 독감은 감기와는 차이가 있다. 감기는 가벼운 열과 몸살 증상을 갖고 있으며, 콧물과 기침을 동반한다. 보통 최소 7일~10일 정도면 증상이 사라진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서 발생해 39도 이상 고열을 동반하고, 극심한 근육통, 인후통, 호흡기 증상을 유발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폐질환 등의 합병증으로 심각하게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는 되도록 빨리 독감 백신을 접종 하는 것이 필요하다.

권영근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독감 백신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약 2주가 소요되기 때문에, 독감 시즌이 오기 전인 가을에 접종하는 것이 좋고 10월 말, 최소 11월 초에는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변하기 때문에 해마다 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평균 6개월의 지속 기간을 갖는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독감백신은 3가와 4가로 구분한다. 이에 따라 소아를 둔 부모들이나 예방접종이 필요한 고령자는 어떤 백신을 선택할 지를 두고 고민한다. 두 종류 백신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는 대비하는 바이러스의 수에 따라 구분된다.

3가 백신은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2종(H1N1, H3N2)과 B형 바이러스 1종(빅토리아)을 예방할 수 있는 항원을 갖고 있다. 4가는 3가 백신에 또 다른 B형 바이러스 1종(야마가타) 항원을 추가했다. 즉 4가 독감백신은 3가 보다 예방 범위가 1개 더 넓은 백신이다.

3가 독감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B형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B형 바이러스 두 종류가 동시 유행하면서 보다 폭넓은 예방 효과를 위해 4가 독감백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3가와 4가 백신 중 어떤 것을 맞는 것이 좋을까.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마다 유행할 바이러스를 예측해 독감 백신을 매년 다르게 준비한다. WHO가 발표한 올 겨울 유행 바이러스는 A형 ‘브리즈번(H1N1형)’, ‘캔자스(H3N2형)’ 2종과 B형 ‘콜로라도(빅토리아형)’와 ‘푸켓(아먀가타형)’ 2종이다. 이에 따라 올해 4가 백신 판매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3가 백신만으로도 충분하다. 3가 백신에 포함돼있지 않은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한다고 해도 증상이 가볍기 때문이다. 다만 초등학생 이하 연령층과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그 해에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따라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무료 접종이 가능한 3가 백신보다는 독감예방 범위가 크기 때문에 독감 발병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노약자는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4가 독감백신을 맞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B형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 후유증이 더 크기 때문이다.

4가 백신의 단점은 3가 백신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4가 독감 백신은 영유아와 노년층,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무료 백신을 접종해주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돼 있지 않다. 정부는 4가 백신을 NIP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독감백신 국가출하승인 현황에 따르면 4가 독감 백신이 출시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4가 독감 백신 출하량이 3가 독감 백신을 앞질렀다. 2018년 8월 20일 기준 3가 독감백신은 1000만명 분으로 2017년보다 200만명 분이 감소했다. 반면 4가 백신의 경우 1200만명 분으로 30만명 분이 증가했다.

예방백신을 맞는다고 해도 독감이 발병할 수 있다. 독감 백신 접종만으로는 성인 기준 평균 70~80%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독감 백신을 맞았다고 하더라도, 독감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감염병 예방을 위한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수다.

독감 발생 고위험군은 독감 예방 시기에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독감 발생 고위험군으로는 5세미만 영유아, 65세 이상 어르신과 임산부, 장기요양시설 거주자와 만성질환자, 장기? 이식 환자, 고도비만자 등으로 예방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지용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독감 발생 유행 시기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발열과 기침증상이 나타나면 주변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가까운 병원에서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내에 허가된 독감백신은 총 63종으로 이 가운데 올해 3가 백신 8개 제품, 4가 백신 11개 제품이 시중에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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