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日 앞마당' 인니...조코위 결단으로 韓과 교역조건 나아져"

박정엽 기자
입력 2019.10.21 19:39
인니 대통령 특사 다녀온 노 실장 "인니 차량의 97%가 일제"
文대통령 "아세안, 中·日에 의존도 커⋯ 한국은 부담 없는 나라"
언론에 공개된 자리서 '인니는 日 앞마당' 발언 외교 결례 논란도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주최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참석했다. 노 실장은 전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 재선 취임식에 경축 특사로 참석한 뒤 이날 귀국했다.

노 실장은 간담회에서 아세안 국가와의 교역 문제를 화제로 꺼내면서 "인도네시아 차량의 97%가 일제일 정도로 '일본의 앞마당'인데 이번에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타결되면서 우리가 일본보다 교역 조건이 더 나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과 워낙 '케미'가 잘 맞아서 조코위 대통령이 (CEPA 타결을) 결단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일본이나 중국은 제3 세계를 지원할때 조건들을 많이 달더라"라며 "우리가 어려운 나라를 도와줄 땐 조건 없이 하면 10~20년 지난 다음에는 한국이 참 고마운 나라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그것이 한국 외교의 강점"이라며 "한국은 특별히 강대국이라고 말할 수가 없는데, 아세안 각국들이 경제적인 의존도 면에서는 중국이나 일본에 대한 의존이 훨씬 크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중국 일본처럼) 강한 나라들을 상대하는 경우에는 협력이 늘어나는 만큼 이런저런 조건들이 자꾸 늘어나게 되는데, 한국은 말하자면 부담 없는 나라"라며 "그런 면에서 (다른 나라들이)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길 바라면서도 아주 편하게 여기는, 그것이 한국 외교가 갖고 있는 강점"이라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노 실장의 대화는 청와대에 등록한 국내 언론과 외신에도 알려졌다. 이 때문에 노 실장이 인도네시아와의 교류 확대 성과를 거론한 것이라 해도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인도네시아를 '일본의 앞마당'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외교 결례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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