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추적]김광현 해외진출 딜레마. SK구단 "선수와 깊은 대화나눌 것"

스포츠조선=박재호 기자
입력 2019.10.21 13:48 수정 2019.10.21 15:47
2019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SK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4일 인천SK행복드림파크에서 열렸다. SK 선발투수 김광현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0.14/
SK 와이번스 김광현(31)이 평생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김광현은 올시즌 수차례 자신의 인생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30세를 넘은 나이, 5년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실패했던 아픈 기억. 올가을 김광현은 생애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빅리거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김광현은 2016년말 4년 85억원에 FA계약을 했다. 계약은 내년말까지다. 하지만 SK 구단과 김광현은 해외진출에 대해 지난해말부터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광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일정부분 양보를 했다. 2019시즌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뒤 기분좋게 해외진출을 시도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올시즌 김광현이 활약하는데 있어 꿈은 일정부분 동기부여가 됐다.
하지만 SK는 가을 악몽을 꾸고 말았다. 시즌 막판 9경기를 앞선 상황에서 두산 베어스에 선두를 내줬다. 역대 최다 경기차 정규시즌 1위 허용이었다. 반전을 꾀했던 플레이오프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에 3연패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SK팬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강한 성토가 이어졌다.
손차훈 SK 단장은 21일 "김광현의 해외진출 열망을 알고 있다. 아직은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지금은 선수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승을 했다면 여러 가지 여건이 달라졌을 것이다. 팀은 아쉬움이 큰 한해였다. 다만 김광현은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21일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프리미어12가 끝난 뒤 해외진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올시즌 31경기에서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최고의 활약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흠잡을 데 없는 시즌을 보냈다. 팀을 위해 투혼을 불사른 뒤 미국으로 가겠다는 시즌 초 목표를 총족시켰다.
김광현은 2014시즌말 포스팅으로 미국 진출을 타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부터 200만달러라는 헐값을 제시받았지만 그럼에도 가려 했다. 결국 보직문제 등으로 미국행이 무산됐다. 김광현은 내년이면 만으로 32세가 된다. 미국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지난해는 인대접합 수술 뒤 재활시즌이었지만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로 잘 던졌다. 또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올시즌은 구위나 내구성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100% 몸상태임을 입증했다.
올해 매경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김광현의 피칭을 지켜봤다. 빅마켓 팀이 포함된 복수의 구단에서 긍정적인 리포트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협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2~3년 계약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통할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에 지속적으로 지켜봤다"고 말했다. 계약 기간 중이기에 SK구단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 포스팅 시스템이 될지, 100% 자유계약이 될 지는 SK구단 판단에 달려있다. 후자의 경우 김광현으로선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SK구단은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김광현의 열망을 알고 있지만 올시즌 아쉬움이 너무 크다. 내년 시즌 에이스 자리가 비면 그 공백은 너무나 커진다. 딜레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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