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 이후 광화문 다시 모인 한국당 "개혁할 곳은 검찰 아니라 文정권"

김명지 기자
입력 2019.10.19 16:37 수정 2019.10.20 10:44
黃 "여기서 멈추면 안돼...文정권 폭정, 반드시 끝장내야"
羅 "공수처는 공포처⋯평양축구, 남북 관계 현주소 보여줘"
한국당 "광화문 10월 항쟁은 지금부터⋯폭망경제 살려내라"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황교안 당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정부 심판과 국정 대전환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광화문 광장을 채운 10만여명의 집회 참가자(한국당 추산)들은 '폭망경제, 살려내라' '국민명령 국정전환' '파탄안보 즉각시정'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문재인 정권을 규탄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14일 조 전 장관이 사퇴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장외집회다. 한국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북한의 횡포로 '무관중, 무중계' 경기로 치러진 남북의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파문을 거론하며 정부와 각을 세웠다.

식전행사를 마친 오후 1시 30분쯤부터 시민들이 연단에 올라 발언을 시작했다. 첫 연사로 나선 탈북민 출신 강명도 전 경기대 교수는 "문재인은 김정은의 하수인이나 대변인이 아니라 김정은의 노예로, 괴뢰 정권으로 전락했다"며 "문재인 정권은 아무리 사죄하라 해도 사죄하지 않는다. 퇴진해야한다"고 했다. 소상공인 대표로 나선 이정은씨는 "문 정부 들어 소상공인은 인건비 폭등으로 인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국민으로서 대접받는 나라를 원한다"고 했다.

시민 발언과 문 정권 실정 보고 연설이 있는 동안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손뼉을 치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 행사에는 다양한 구호가 등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김성원 대변인의 사회에 따라 "국민의 명령이다. 조국 인사참사 문재인은 각성하라", "사법장악 언론장악 문 정권은 사죄하라", "못살겠다 갈아보자"를 외쳤다.

오후 2시 20분쯤 연단에 오른 황 대표는 "여권에서 '조국이 끝났는데, 무슨 장외집회냐'라고 하지만 여기서 멈출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대해) 더 가열차게 싸우고, 반드시 끝장내야 한다"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여권에서 검찰 개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진짜 개혁할 것은 검찰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라며 "우리나라 수사기관 중에서 경찰만 15만명인데, 수사기관이 부족해서 또 수사기관을 만들어야 하나"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이런 건 고칠 생각을 하지 않고 옥상옥(屋上屋)인 공수처를 만들겠다고 한다"며 "내 맘에 안들면 검찰이 수사를 하든 안하든 공수처를 통해 수사해서 구속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무대에 올라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또 "일이나 제대로 해 놓고 이런 말을 하면 분노하지 않을 것인데 경제 성장률은 1%대로 내려가게 되고, 안보도 무너뜨리고 있다"며 "심지어 축구 선수단도 적지(敵地)에 보내놓고 방송도 못하게 고립시켜 0 대 0으로 비기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은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게 다행'이라는데, 이 정부는 북한에 항의 한마디 했냐"며 "김정은 북한 눈치 보느라 할 말도 할 일도 못하는 이 정부 과연 믿어도 되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가 반영되고 있다. 힘을 다하면 이길 수 있다"고 했다.

황 대표 보다 앞서 연단에 오른 나 원내대표도 "광화문 10월 항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열린 장외집회에 대한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여권이 추진하는 공수처는 법원, 검찰, 경찰을 맘대로 쥐락펴락 하며 대통령 마음대로 대한민국을 공포로 만들겠다는 공포처"라며 "국회에 올라와 있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2대 악법, 공수처법과 연동형비례제 선거제 법안은 장기집권으로 가는 독재법"이라고 했다. 그는 또 평양 남북축구를 언급하며 "기괴한 축구 경기 한 장면으로 이 정권의 남북관계 상황 현주소를 알 수 있었다"고 했다.

뒤이어 오른 김진태 의원은 "(여권과의) 전쟁은 완전히 끝난게 아니다. 여기서 만족하면 안된다. 끝까지 싸우겠다"라며 "말도 안되는 정신나간 사회주의 정권 끝장내자"고 했다. 그는 "요새는 공수처로 시끄럽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당은 왜 그걸 왜 반대하냐고 해서 내가 설명해줄테니 TV 공개토론 나오라했더니 그 뒤로는 연락이 없다. 이렇게 자신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수처를 하면 내년도 총선이 없을 수가 있다"며 "이런 야당 탄압 기구를 만들어서 한국당 사람들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법이 통과되면 바로 다음 달부터 한명한명 잡아들일텐데 내년 총선에 나갈래야 나갈 사람이 있겠나. 이것은 20대 국회에서는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공수처법에 대해 "민주당이 하늘이 두 쪽 나도 반드시 밀어부치겠다고 하는 공수처법은 친문 좌파를 위한 '꼼수처법'이고 우파에게는 '공포처법'"이라고 했고,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주한(駐韓) 외교단 청와대 초청 리셉션에서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지지를 당부한 것에 대해 "과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맞느냐"고 했다. 오후 2시 40분쯤 한국당 행사를 마친 후 집회 참석자들은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마치고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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