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저 침입 대진연, ‘황교안 구속 실천단’도 결성..."황교안·윤석열 때려 잡자"

권오은 기자
입력 2019.10.19 12:04
대진연, 김정은 환영·반미 시위 주도한 대표적 친북 단체
19일에도 주한미대사관 인근서 반미 시위 예정
"황교안·윤석열 때려 잡자" 주장…대학가 1인시위도
주요 이슈마다 시위 벌이며 ‘조직 확대’ 나서

지난 18일 주한미대사관저를 기습 점거해 시위를 벌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 환영 대회와 각종 반미(反美) 시위를 주도해온 대표적인 친북(親北) 성향 대학생 단체다. 대진연은 최근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구속을 요구하는 실천단을 만들고 대학가에서 조직 확장을 위한 홍보 활동에 본격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대진연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구속을 요구하는 실천단 발대식을 진행하고 있다. /대진연 페이스북 캡처
19일 대진연 페이스북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황교안 구속실천단, 대황장파티(구속실천단)’라는 조직 발대식을 진행했다. ‘대황장파티’라는 조직명은 어이없는 상황을 일컫는 ‘대(大)환장파티’라는 신조어와 황 대표의 성(姓)을 합친 것으로 보인다. 구속실천단은 게임 용어를 빌어와 황 대표를 ‘보스몹(보스 몬스터·boss monster의 줄임말)’, 윤석열 검찰총장을 ‘중간 보스몹’ 등으로 부르며 "때려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4일과 16일에 서울 지역 대학들에 대자보를 붙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무릎을 꿇었던 적폐세력이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이름만 바꿔 국정을 파탄내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대학가 등에서 △윤석열 사퇴 △검찰개혁 △황교안 구속 △한국당 해체 등을 요구하는 1인 시위와 함께 강의실 방문 홍보도 벌였다.


지난 2월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행사장 앞에서 기습시위대와 한국당 지지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권오은 기자
대진연은 2017년 3월 ‘한국대학생연합’ ‘대학생노래패연합’ 등 대학 운동권 단체들이 연합해 만든 단체로 황 대표와 한국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왔다. 지난 2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장 앞에서 민주노총과 함께 기습시위를 벌였다. 지난 4월 국회 나경원 한국당 의원실 점거농성을 비롯해, 한국당 소속 의원들 지역사무실 등에서 수차례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남북 문제, 한·일 경제 갈등,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 주요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집회 시위를 벌여왔다. 지난해 말엔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대학생 실천단 꽃물결’ 등을 결성하며 서울 곳곳에서 김정은 답방 환영 홍보 활동을 벌였다.

지난 7월부터는 일본의 무역규제로 반일(反日) 여론이 불 붙자 한국당을 ‘토착왜구’로 규정해 비난했다. 최근 조국 전 장관 논란이 불거진 뒤부터는 ‘검찰개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열린 ‘조국수호 촛불집회’에 두차례 이상 참여했다.
지난 4일엔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상을 기습 점거해 반미 시위를 벌였다. 대진연 회원들은 당시 ‘독도훈련 간섭하고 일본 편 드는 미국! 군사주권 침해말고 이땅을 떠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친 뒤,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내정간섭 중단하라" "일본과 한통속 미국은 물러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에 올라 지소미아 파기 방해, 미국 규탄 기습시위 중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김지호 기자
대진연은 19일에도 반미 시위와 검찰 개혁 요구 집회를 이어간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미국규탄대회’를 열고, 주한미국대사관으로 행진한다. 이어 오후 6시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검찰개혁! 자한당 해체! 대학생, 시민촛불’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4월 12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기습 점거했던 대진연 학생들이 회관 본청 현관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진연은 최근엔 대학가에서 조직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진연은 지난달을 ‘하반기 신입회원 5명 안착 운동’ 집중 홍보기간으로 정하고 노래·영상·역사동아리 조직 확대 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음달 2일 광화문광장에서 예정된 ‘대학생 광화문대첩 촛불집회’에는 회원 한 명이 비회원 10명씩 데리고 오자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한 공안검사 출신 변호사는 "처음부터 투쟁에 나서자며 회원을 모집하는 단체는 없다"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것에 편승해 홍보활동을 하고, 가입하면 낮은 단계의 의식화 교육부터 진행한 뒤 일정 수준이 되면 적극적으로 활동에 가담하게 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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