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했던 '평양 전쟁'은 끝나고… 다시, 진짜 축구의 시간

장민석 기자
입력 2019.10.19 03:37

축구대표팀 선수들 소속팀 복귀
손흥민의 토트넘 오늘 왓퍼드戰… 팬들 "소니, 평양서 안다쳐 다행"
물오른 황희찬 내일 그라츠 상대, K리그1도 파이널 라운드 들어가

'황당했던 전쟁'은 끝났다. 이제는 '진짜 축구'의 시간이 돌아왔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북한전(0대0 무승부)을 두고 영국 BBC 등 많은 외신은 "전쟁 같았던 경기"라고 표현했다. 욕설과 백태클, 팔꿈치 공격이 난무하는 가운데 격전을 치른 대표팀 선수들은 이제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주말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소니, 안 다쳐서 고마워"

시즌 초반 부상자가 많은 토트넘 팬들은 한국―북한전 소식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한 토트넘 팬은 경기가 끝나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이 다치지 않고 A매치를 끝낼 때마다 안도의 한숨을 쉰다. 고마워 소니(Sonny·손흥민의 애칭)!"라고 기뻐했다.

손흥민은 북한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그라운드에 자주 쓰러졌지만, 다행히 큰 부상 없이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8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11(3승2무3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손흥민, 황희찬
토트넘은 19일 오후 11시 리그 최하위 왓퍼드(승점 3)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를 치른다. 올 시즌 3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왓퍼드를 상대로 통산 5골(8경기)을 터뜨릴 정도로 강했다. 문제는 손흥민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평양 원정을 치르고 영국 런던으로 건너갔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육로나 전세기를 이용하면 2~3시간이면 갈 거리를 베이징을 경유하면서 3박5일 일정을 소화했다. 평양에 도착해서도 3시간 가까운 공항 수속과 감옥 같았던 숙소 생활 등 경기 외적인 부분에도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전쟁 같은 경기를 치른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델리 알리와 루카스 모우라 등은 A매치 기간 휴식을 취해 이들이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손흥민을 교체로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과 함께 북한전에서 혈투를 벌인 '황 브러더스' 황의조(보르도)와 황희찬(잘츠부르크)도 축구화 끈을 다시 동여맨다. 잘츠부르크는 20일 오전 0시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그라츠를 상대한다. 이번 시즌 7골 10도움으로 맹활약 중인 황희찬이 물오른 골 감각을 이어갈지 관심이다. 황의조의 보르도는 20일 오후 10시 생테티엔과 프랑스 리그1 10라운드를 벌인다.

◇K리그는 파이널 라운드 돌입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도 이번 주말부터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간다. 김승규(울산)와 김진수(전북), 김문환(부산) 등 북한전에 뛴 3명의 K리거가 출격을 기다린다.

33라운드까지 치른 결과 울산·전북·서울·대구·포항·강원이 상위 그룹인 파이널A에 들어갔고, 상주·수원·성남·경남·인천·제주가 하위 그룹인 파이널B에 속하며 리그는 둘로 나뉘었다. 파이널A 팀은 최소 6위를 확보하면서 우승 경쟁을 하는 동시에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에도 도전할 수 있다. 파이널B 팀은 남은 경기에서 아무리 잘해도 7위 위로는 올라갈 수가 없고, 오히려 K리그2(2부) 강등을 피해야 하는 처지다.

파이널A 6팀은 20일 일제히 경기를 벌인다. 강원―서울(오후 2시), 전북―포항(오후 4시), 대구―울산(오후 6시)전이 차례로 펼쳐진다. 현재 승점 1 차이로 울산(69)과 전북(68)이 살얼음판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선일보 A20면
말모이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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