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역풍에 文지지율 추락… 서울 39→34%, PK 37→34%

안준용 기자
입력 2019.10.19 03:00

남북 대화 교착도 부정적 영향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1980년대 이후 대통령 중 가장 높은 지지율(84%)로 시작했지만 다음 달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지지율이 반 토막 났다. '조국 사태' 장기화가 결정적이란 분석이다. 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8월 '조국 사태' 이후 가파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8월 넷째 주에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49%)가 긍정 평가(45%)를 넘어섰다.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셋째 주엔 부정 평가(53%)와 긍정 평가(40%)의 격차가 1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후 41~43%를 유지하던 문 대통령 지지율은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첫 여론조사에서 40% 선이 무너졌다. 서울과 PK(부산·경남)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조 전 장관 내정(8월 9일) 직전 실시된 8월 둘째 주 54%였던 서울 지역 지지율은 지난주 39%, 이번주 34%로 떨어졌다. 이는 PK의 34%(지난주 37%)와 같은 수치로 대구·경북(24%) 다음으로 낮았다.

중도층, 30대의 여론 악화도 눈에 띈다. 중도층은 8월 둘째 주에 긍정 평가 50%, 부정 평가 43%였지만, 이번엔 긍정 평가 36%, 부정 평가 59%로 뒤집혔다. 30대의 경우, 지난주까지 60%를 유지했던 긍정 평가 비율이 이번 주 46%(부정 평가 48%)로 곤두박질 쳤다. 전문가들은 "1주일 만에 30대, 광주·전라(76%→67%), 정의당 지지층(78%→66%)에서 지지율이 급락한 것은 조 전 장관 사퇴에 대한 실망감도 일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30대, 호남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와 지역에서 조 전 장관 사퇴가 '잘된 일'이라고 평가한 비율이 높았다. 전체 응답자로는 '잘된 일' 64%, '잘못된 일' 26%였다. 그 이유로는 '도덕성 부족, 편법·비리 많음'(23%), '국론 분열·나라 혼란'(17%) 등을 꼽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지지율 하락은 조국 사태와 경제 상황 악화뿐 아니라 남북관계 교착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사태 수습이 더딜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권 내 책임론과 쇄신 요구가 불거져 나오고 레임덕이 빨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을 꼽은 응답이 25%로 가장 높았다.


조선일보 A4면
말모이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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