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지율 떨어져도 한국당 지지율은 그대로

김아진 기자
입력 2019.10.19 03:00

갤럽 여론조사… 민주 36% vs 한국 27%, 바른미래는 2%p 상승
'3野 통합 새 정당 만들면 지지할거냐'에 38%는 긍정, 56% 부정적
"한국당 새 인물 없어 정체… 대대적 물갈이·야권 大혁신 등 필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떨어졌지만,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사실상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에서 중도 지지층이 이탈해도 한국당으로는 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에서는 "야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통합 및 쇄신 작업을 하지 않으면 반사이익을 보기는커녕 선거에서도 질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18일 발표한 10월 3주 차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36%, 한국당은 27%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1%포인트 떨어졌다. 조국 전 장관이 임명된 8월 9일(41%) 이후와 비교하면 5%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지난주와 지지율이 똑같았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져도 한국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대신 바른미래당은 전주에 비해 지지율이 2%포인트 올라갔다. 바른미래당이 여당 지지율 하락의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정의당은 전주와 같은 6%였다. 갤럽 관계자는 "한국당은 40대 이하의 지지가 10%대에 정체된 채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있다"며 "보수 통합 성과가 없는 데다 한국당 내 새 인물도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당이 변했다는 이미지를 주고 젊은 층에도 어필할 만한 인물을 한 명도 내세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주간조선이 지난 16~17일 '메트릭스 코퍼레이션'에 의뢰해 실시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8.8%, 한국당은 22.6%였다. 한국당에 바른미래당(6.2%)과 우리공화당(0.9%)을 합쳐도 30%에 못 미쳤다. '야 3당이 보수 대통합을 해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면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엔 긍정 답변이 38.3%로 높아졌다. 야권이 보수 통합을 하면 지지율이 8%포인트 이상 높아지면서 여당과 겨우 경합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것이다.

총선 승패의 향방을 가름하는 수도권에서 한국당 지지층은 한국당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요구했다. 지지층의 68%가 "현 국회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 당선되는 게 좋다"고 답했고, 15%만이 "현 국회의원이 다시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45.5%가 물갈이를 요구했고, 40%가 반대 의견을 냈다. 야권 관계자는 "보수 야당이 통합을 해도 지금 모습 그대로라면 민주당을 이기기 힘들다"며 "결국 보수가 뼈를 깎는 물갈이에 나서라는 게 지지층의 요구"라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조국 사태' 이후 "이러다가 총선에서 큰일 난다"는 우려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최근엔 다시 "한국당이 지금처럼 자기 쇄신 없이 지리멸렬하면 총선서 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여당이 더 큰 실책을 저질러 망하기만 기다리고 있는 게 지금의 야당 분위기"라며 "사람·체질·정책·이름까지 다 바꿔야 자체적으로 지지율을 올릴 만한 동력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A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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