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北 이미지 관리해주나"...네티즌들 남북 월드컵예선 중계 요구 빗발

권오은 기자
입력 2019.10.18 17:46 수정 2019.10.18 17:49
대한축구협회가 29년만에 열린 평양 원정 남북 축구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지만, 전체 경기 영상을 방송해달라는 축구팬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북한 선수들의 거친 행동과 욕설을 보여주지 않기 위한 것 아니냐"라며 의혹도 제기했다.

18일 에프엠코리아, 락사커(樂 Soccer), 사커라인 등 온라인 축구 커뮤니티에는 전날 축구협회가 공개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남북 경기를 두고 "너무 거칠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축구협회는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겠다"며 6분 48초 분량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남북 경기 중 손흥민 선수가 북한 선수의 거친 몸싸움에 넘어져 있다. /대한축구협회 하이라이트 영상 캡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축구팬들은 "짧은 영상에도 백태클이 2번이다" "팔꿈치 가격에도 주심이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등의 글을 올렸다. 하이라이트 유튜브 영상에도 댓글로 "축구가 아니라 전투를 하네"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의 모습" "앞으로 이런 위험한 경기에 선수 보낼 생각하지도 말라"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축구팬은 하이라이트 영상이 아닌, 전체 경기 영상 중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중계권료까지 냈는데 왜 녹화 중계조차 못 하느냐는 것이다. KBS를 비롯한 지상파 3사는 전날 오후 5시 녹화 중계를 예고했다가 취소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영상이 SD급(기본 화질)이고 (화면 비율도) 4대 3이었다"며 중계 방송을 취소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양 사장은 "북한으로부터 DVD를 받아서 방송하고, 1차로 계약금 지불한 것을 갈음하려고 했으나 화질도 안 좋고, 생중계도 무산됐기 때문에 계약이 성사될 수 없었다"며 "다시 계약금 반환소송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남북 경기가 열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북한 축구팀의 경기가 너무 거칠어서, 전체 경기를 중계하면 대북(對北) 감정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축구팬들은 축구협회 유튜브에 댓글로 "험악한 분위기와 욕설 같은 것은 편집 불가고, 북한 이미지 나빠질까봐서 또 정부에 밉보이기 싫어서 KBS가 안 튼 것" "그나마 추려서 편집 한게 이정도면 전체 영상 중계 하면 어이 없겠다. 왜 녹화방송 안 하는지 알겠다"라고 썼다.

2020년 6월 4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축구 경기 때 "‘멸공의 횃불’을 부르자" "기대해라. 관중들이 싸워주겠다" 등 ‘복수전(戰)’을 이야기하는 댓글도 계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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