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 윤석열 버럭에, 천하의 박지원도 혼났다

정준영 기자
입력 2019.10.17 22:19 수정 2019.10.18 09:24
박지원, 국감서 "정경심 조사도 않고 기소했다" 다그치자
윤석열 총장 "왜 특정인 보호하는 말씀 하시냐" 언성높여
박지원 "보호하는게 아니라..." 당황한 기색 역력

"아니. 저…의원님!"

윤석열 검찰총장이 또 한번 버럭했다. 17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다. 상대는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박 의원은 순간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윤 총장을 상대로 보충질의에서 "정경심 교수는, 물론 사문서위조 등 공소시효가 시급하니까 (기소했겠지만) 사실상 우리가 볼 때는 백지기소한 것"이라며 "범행 일시, 장소, 방법이 지금 정경심 교수를 기소한 공소장 내용과 완전히 다르다. 이런 것은 과잉 기소 아니냐"고 했다. 지난달 6일 조국 전 법무장관 아내 정경심(56)씨를 검찰이 인사청문회 도중 기소한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이에 윤 총장은 "조금 지나면 다 모든 게 공개될 건데..."라며 "과잉인지 아닌지는 저희가 설명하면 수사 내용 말씀드려야 하는데 수사 상황은 말씀드릴 수가 없어서…"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공소장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검찰의 수사 문화와 관행 중 첫 기소 공소장도 정확하게 해야 된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고 다그쳤다.

박 의원은 이어 "정 교수는 소환도 안하고, 조사도 안하고 기소를 했다"며 "패스트트랙에 관계된 의원들은 수사에 응한 사람도 있지만 안 온 사람이 더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도 기소할 거죠?"라고 물었다.

윤 총장은 "지금 수사 내용에 대해 자꾸 말씀하시는데 저희로서는 답변 드릴 수도 없고, 또 기소를 할거냐 말거냐를 저희가 어떻게…"라며 다시 한번 답변을 피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또 "정 교수는 소환도 조사도 않고…"라고 추궁했고, 윤 총장은 말을 끊으며 "의원님!"하고 언성을 높였다. 윤 총장은 "국정감사라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어느 특정인을 여론상으로 보호하시는 듯한 말씀을 자꾸 하시는데, 그리고 패스트트랙과 정 교수가 왜 결부가 되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윤 총장은 "다 법과 원칙대로 하겠다. 모든 사건 하나 마찬가지"라면서 "나중에 보시면 저희가 어떻게 처리했는데 어떻게 수사했는지, 조금만 있으면 드러날텐데 기다려달라"고 했다.

갑자기 버럭하는 윤 총장 모습에 박 의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이크가 꺼지면서 박 의원의 목소리는 "보호하는게 아니라…" 까지만 들렸다.

윤 총장은 앞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7년 국정감사 때도 처가(妻家)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던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아무리 국감장이지만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하고 강하게 반발해 주목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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