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성희롱 방송'에 "여자였으면 바로 꽂혔을 텐데...감수성 부족했다"

홍다영 기자
입력 2019.10.17 21:05 수정 2019.10.17 21:35
KBS라디오서 ‘성희롱 방송’ 논란 해명
"남성이라 여성만큼 못 느꼈다"
조국 의혹에 "영화 ‘프레데터2’처럼 인간사냥" 비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한 패널이 KBS 여성 기자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한 것과 관련, "감수성이 부족했다"고 17일 해명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열린토론’에서 출연해 성희롱 발언과 관련, "그건 잘못된 발언"이라면서 "(유튜브 방송이) 라이브로 진행돼 처음에 확실하게 캐치(catch)하지 못하고 시간이 가버렸다"고 했다. 이어 "왜 바로 인지하지 못했을까 돌아봤더니 감수성이 부족했다"며 "(성희롱 발언이라는 점이) 바로 팍 꽂혀야 하는데, 제가 여자였으면 바로 꽂혔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성이라 여성이 느끼는 만큼 못 느낀 것 같다"며 "그런 문제에 대해 똑바로, 올곧게 행동할만큼 생각과 성찰을 안 했던 것 같다. 반성 많이 했다"고 했다.

지난 15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유 이사장은 ‘(조국 전 법무장관 의혹을 둘러싼 논란에) 참전했다’는 진행자 질문에는 "조국을 위해 한 게 아니라 저를 지키려고 한 것"이라며 "조국 편을 들어서 조국을 지키는 것처럼 보이는 건 당연한데 지극히 개인적인 동기로 (논란에) 뛰어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종의 인간사냥이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검찰과 언론이 손 잡고 만드는 기사를 보며 영화 ‘프레데터 2’가 생각났다"고 했다. 그는 "(프레데터 2는) 다른 행성에 인간을 납치하고 서로 다른 파벌에 속한 프레데터들이 재미삼아 (인간을) 사냥하는 것인데 그와 비슷하다는 느낌, 일종의 호러 공포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조 전 장관이 잘못이 있나보다 생각이 들었으면 가만히 있었을 것"이라며 "그렇게까지 큰 잘못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사냥처럼 일가족을 몰아대니까 가만히 있으려니 비참해졌다"고 했다.

그는 "사생활 관련 내용이라 제가 내용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가만히 있으면 지나고 비참해질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유튜브에서 생방송된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KBS 법조팀 사건의 재구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 방송에 출연한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는 김경록씨를 인터뷰한 KBS 여기자에 대해 "그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 (수사 내용이) 술술술 흘렀다"고 해 논란을 빚었다.

유 이사장은 방송 말미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다"며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논란이 일자 다음 날 입장문을 내고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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