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강의실은 특수2부’ ‘曺 풍자’ 강의계획서까지…서울대선 ‘복직 반대’ 시끌

박소정 기자
입력 2019.10.17 15:51
조국, 서울대 복직하자…서울대 곳곳 ‘교수 복직 거부’ 움직임
복직 풍자한 가짜 ‘조국 강의계획서’도 등장
캠퍼스선 17·18일 이틀 연속 ‘조국 파면’ 집회·기자회견 열려
온라인 여론조사선 복직 반대 93%…‘댓글 시위’도 진행中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다음 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 복직한 것을 놓고 서울대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울대에선 ‘조국 파면 촉구’ 집회와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리고, 온라인에선 조 전 장관 복직 반대 댓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에서 가짜 ‘서울대 인턴십 예정 증명서’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는 조 전 장관의 복직을 풍자하는 ‘2019학년도 겨울 계절학기 강의 계획서’를 내놨다.

지난 16일 관악구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앞 게시판에 트루스포럼 회원 일동 명의로 ‘조국 교수의 교수직 파면 촉구’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조국의 ‘형사 절차 체험’, 강의실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복직 풍자 강의계획서
17일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는 소셜미디어(SNS)와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등에 "20분간 고민하고 신청한 조 전 장관의 복직을 보며, 위원회에서는 조 전 장관이 학교 발전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다"면서 "그의 경험이 필수 불가결한 강의를 찾아내 ‘형사 절차 체험’ 강의계획서를 제시한다"고 했다.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가 17일 공개한 가짜 ‘2019학년도 겨울 계절학기 강의계획서’. 조국 전 장관을 풍자하기 위한 용도로 제작됐다. /추진위 제공
이들이 제작한 ‘2019학년도 겨울 계절학기 강의계획서’에는 ‘개설학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문서위조학과’ ‘교과목명 형사 절차 체험’ ‘학점 0’ ‘담당자 조국’ ‘강의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라고 쓰여 있다. 해당 강의의 평가 방법은 ‘출석 30%, 시험 0%, 인턴 70%’이며, ‘담당자 여식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시험은 없음’ ‘병결 등은 페이스북으로 인증 가능’ ‘재택 인턴, 인턴 예정 등도 인정됨’이라고 쓰였다. 이들이 제시한 10차례의 강의계획에는 ‘일가족 범죄 혐의에서 공동정범·교사범·종범의 범위’ ‘사문서 및 공문서위조 혐의 및 수사 체험’ ‘공직자 직접투자 금지 대응 - 사모펀드의 역할’ 등이 포함됐다. 조 전 장관을 둘러싸고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과 행보를 한데 모아 풍자한 것이다.

김근태(재료공학부 박사과정)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장은 "지난 ‘인턴 예정 증명서 발급’ 때처럼 퍼포먼스 측면에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지난 9일 한글날 ‘조국 사퇴’ 광화문 집회에서도 ‘서울대 문서 위조학과 인권법 센터장’ 명의의 가짜 ‘인턴 예정 증명서’를 배포해 인기를 끌었다. 이 증명서에는 ‘부정 입시용’ ‘본 문서는 전공자가 품질을 보장하는 위조품입니다. 그러나 아무나 발급받을 수는 없습니다’ ‘개천의 가재, 개구리, 붕어들은 이 문서를 감히 교육기관 입학용으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당시 추진위가 사전에 준비한 1000장의 가짜 증명서는 집회 참석자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며 1시간 30분 만에 동이 났다.

지난 9일 서울대 광화문집회 추진위가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조국 반대’ 집회를 열고, 조 장관의 자녀를 풍자하는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나눠주고 있다. /박소정 기자
◇ ‘조국 파면’ 집회 잇따라…온라인서도 ‘조국 반대’ 댓글 시위
서울대 캠퍼스에선 이날부터 이틀 연속 ‘조국 파면 촉구’를 주제로 한 집회·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린다. 보수 단체인 자유대한호국단은 이날 낮 12시 서울대 정문 앞에서 ‘뻔뻔 조국, 서울대 교수직 파면촉구 게릴라집회’를 개최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반대 입장을 지속해서 밝혀왔던 보수 성향의 서울대 학생단체인 서울대 트루스포럼은 18일 서울대 본부 앞에서 ‘서울대 트루스포럼 조국 교수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연 뒤 총장실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 트루스포럼은 앞서 지난 14일 서울대 로스쿨 건물 곳곳에 ‘조국 교수의 교수직 파면을 촉구합니다’란 대자보를 게시했다. 이들은 "조국 교수는 교수라는 직함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거짓말을 했다"며 "오세정 총장님께 조국 교수의 교수직 파면을 엄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법무장관직에서 내려온 조국 교수의 연구실이 있는 관악구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출입구. /연합뉴스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도 조 전 장관의 복직을 반대하는 기류가 커지고 있다. 15일 오후 스누라이프에는 ‘조국 복직 찬성·반대 투표’란 제목의 설문조사가 올라왔다. 이 설문조사에는 이날 낮 3시 현재 3026명이 참여해 2825명(93%)이 반대했고, 157명(5%)이 찬성했다. 이 커뮤니티는 지난 8월에도 ‘2019년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를 진행해 조 전 장관을 1위로 뽑은 바 있다.

스누라이프에선 조 전 장관의 복직 반대 의사를 피력하기 위한 댓글 시위도 진행 중이다. 지난 15일 제안된 댓글 시위 글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총 379개의 댓글이 달렸다. "학자로서의 최소한 양심도, 윤리도 없는 사람에게 소중한 학비로 월급을 지급할 수 없습니다" "서울대를 더 이상 욕보이지 말아 주세요" "가르칠 자격 없습니다" "보이콧 합니다" 등 복직을 반대하는 내용의 댓글들이 모였다.

서울대 총학생회도 대응 여부를 논의 중이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일각에서 조 전 장관 복직에 관해 총학생회의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학내 여론을 수렴해 복직 반대 입장을 낼지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2001년부터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해 온 조 전 장관은 사퇴 당일인 지난 14일 서울대에 복직을 신청했다. 문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한 지 20여 분 만에 곧바로 팩스를 보낸 것이다. 다음날 오전 부총장 결재까지 마무리되면서 서울대는 조 전 장관의 교수직 복직을 최종 승인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지난달 9일에도 팩스로 서울대에 휴직원을 제출한 바 있다.

3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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