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평양 원정 경기, 녹화 중계마저 무산

장우정 기자 김경아 인턴기자
입력 2019.10.17 11:30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평양 원정’ 경기 방송이 결국 녹화 중계마저 무산됐다. 북측에서 건네온 녹화본의 화질이 방송용으로 부적합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따라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역사적인 남북 간 축구 대결은 ‘깜깜이 경기’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지난 15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예선전이 열렸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17일 KBS는 "이날 오후 5시 방송 예정이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남북한 간 경기의 녹화 중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다만 KBS는 녹화 중계방송 취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KBS는 지상파 3사를 대표해 북한 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취재진을 파견하지 못 했다. 사후 녹화 중계라도 하기 위해 애썼지만, 중계 방송 포기를 선언했다. 전날까지도 방송을 예고했던 KBS는 17일 편성표에서 중계 일정을 삭제했다.

북한은 평양에서 한국 선수단에 중계 영상이 담긴 DVD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저해상도(SD급⋅40만 화소)로 ‘기록용’에 불과해, 고해상도(HD급⋅200만 화소)를 요구하는 ‘방송용’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전해졌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29년 만에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 간 축구 대결은 생중계와 관중, 취재진이 없는 논란의 상황에서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한국(승점 6·골 득실 +10)은 골 득실에서 북한(승점 7·골 득실 +3)을 앞서 조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이 매우 거친 플레이를 펼쳐 우리 선수들이 부상 위협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새벽 한국으로 귀국한 대표팀 주장 손흥민(27⋅토트넘)은 인터뷰에서 "상대가 많이 거칠게 나왔다. 북한 선수들은 심한 욕설도 했다"면서 "이런 경기에서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말모이100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