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사랑채까지 행진… 경찰 84개중대 4500명 배치

김우영 기자 박소정 기자
입력 2019.10.09 19:01 수정 2019.10.09 23:38
한글날 보수단체, 집회 뒤 청와대 앞으로 ‘집결’
"문재인 하야" "조국 감옥" "국민 분열" 등 구호 외쳐
청와대 사랑채→광화문광장 북측 1km…인파로 가득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벌어진 보수단체의 ‘조국 사퇴 촉구' 집회는 청와대 앞으로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운동본부(이하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3시 집회를 마친 뒤 광화문광장에서 출발, 경복궁과 효자로를 거쳐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사랑채 앞에는 경찰이 바리케이드(통제선)를 설치하면서, 청와대 진출을 막았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앞서 지난달 31일 투쟁본부를 이끄는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끝장낸다. 청와대 진입 예행연습’ 결단식을 개최하고, 청와대 진입 시도를 예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만일의 충돌을 대비해 청와대 앞 등 광화문 일대에 84개 중대 경력 4500여 명을 배치했다"고 했다.

9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인근 도로가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는 참가자와 미리 이곳에서 대기하는 참가자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 "범법자를 법무 장관으로…정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 됐다"
행진 참가자들은 "문재인 하야" "조국 감옥"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이날 집회 발언대에 나온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조국이 건설공사와 와이파이 공사를 다 빼먹고 이런 것들이 검찰에서 드러나니까 검찰 개혁을 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검찰을 개혁해야 하나? 조국을 감옥에 보내야 하나?"라고 외치자,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 감옥"을 외쳤다.

이후 사랑채 옆 무대에서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발언자로 나선 김광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회원은 "조국과 임종석, 문재인 덕분에 온 국민은 주사파 정권의 실체를 알게 됐다"며 "국민들이 하나가 됐고, 이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만들자"고 했다.

또다른 발언자인 이귀영(62)씨는 "문 대통령이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나라를 만들어준다고 했지만, 안보를 해체하고 국민을 분열시키고 범법자를 장관으로 만들고 수호하고 있다"며 "정말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나라를 만들어줬다. 국민이 명령한다. 조국을 구속하라"고 했다.

발언대 옆 인도에는 투쟁본부의 농성 텐트가 자리 잡고 있다. 투쟁본부는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째 청와대 앞에서 노숙 농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투쟁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많게는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이곳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오후 4시부터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우리공화당, 서울대 집회 인원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청와대 앞 행진 규모가 더 커졌다. 청와대 사랑채에서 경복궁역까지 약 800m의 효자로 구간을 비롯해, 경복궁역 삼거리에서 광화문 북측 광장 앞까지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충남 서산에서 올라온 장성훈(58)씨는 "나라를 이렇게 극명하게 분열시켜 놓은 이 정부에 책임을 묻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잘못된 사람을 법무부 장관 자리에 임명하고, 잘못이 계속 드러나는데도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정부에 화가 난다"고 했다.

9일 오후 청와대 앞 집회 현장에서 한 20대 남성이 경찰 통제선을 넘으려다 투쟁본부 관계자들에게 제지되고 있다. /김우영 기자
◇ 20대 남성 돌발행동에 "끝까지 비폭력"…러시아 커플 웨딩사진 촬영도
한쪽에서는 돌발 상황도 있었다. 이날 오후 4시 10분쯤 군복을 입은 20대 남성이 경찰 통제선을 넘으려다 제지당했다. 이 남성은 "대한민국 국민이 대통령도 못 만나냐"고 얘기했다. 투쟁본부 관계자가 이 남성을 제지하려다가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 참가자들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자체적으로 질서유지선을 만들었다. /연합뉴스
주최 측은 이 남성이 투쟁본부와 무관한 인물이라며 집회 참가자들에게 "경거망동 하지 마라. 끝까지 비폭력 평화시위를 해야 한다" "프락치가 와서 자꾸 돌진하자고 선동하는데, 우리는 절대 비폭력 시위를 하자"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여한 일부 단체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자체적으로 질서유지선을 만들고 서 있기도 했다. 또 오후 7시 34분쯤에는 전광훈 목사가 청와대 방향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적발되면서 집회 현장으로 돌아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청와대 방면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46명이 연행됐다. 이 중 탈북단체 ‘탈북 모자(母子) 추모위원회’ 회원 1명은 경찰에 구속됐다.

또 효자로 초입 경복궁역 앞에서는 러시아인 커플의 웨딩촬영도 있었다. 이들은 행진에 나서는 시민들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행진 참가자들은 커플이 신기한 듯 스마트폰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 를 마친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는 동안 러시아 커플이 웨딩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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