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김승희, '文대통령 건망증' 발언 윤리위 제소에...與의원들 맞제소

김보연 기자
입력 2019.10.09 17:20 수정 2019.10.09 17:35
"'건망증, 치매 초기' 발언은 '치매 국가책임제' 지적하기 위한 비유적 표현"
"여당 의원들이 야당 의원 비판에 겁박·모욕"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9일 더불어민주당 기동민·김상희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김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억력을 거론하며 "건망증은 치매 초기 증상일 수 있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아 전날 김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이 야당 의원을 겁박하고 모욕하고 있다"며 맞제소에 나선 것이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지난 4일 오전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당한 야당 국회의원의 비판에 대해 온갖 겁박과 모욕으로 재갈을 물리려한 보건복지위의 기동민, 김상희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국회 속기록에도 분명히 나와 있듯 4일 국정감사 당시 저는 치매 국가 책임제가 초기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문 대통령이 '개별 대통령기록관을 직접 의결했음에도 불구하고 몰랐다'고 발언한 사실을 인용하며 기억력에 관한 비유적 표현을 했다"라며 "허위 사실은 찾아볼 수 없다"라고 했다.

그는 "일부 여당 의원들은 당시 맥락과 전후 사정을 고의적으로 모두 잘라내고 '대통령에 대한 명예 훼손', '대외 신인도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사안'으로 왜곡했다"며 "기동민, 김상희 의원은 국정감사 도중에도 오히려 저를 향해 '상종 못할 사람', '가증스럽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무례한 언행을 쏟아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나랏돈을 들여 문 대통령 전용 기록관을 짓는다는 언론 보도가 9월 10일 나왔고, 이틀 뒤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 본인은 몰랐다'며 불같이 화를 냈다고 발표했다. 알고 보니 8월 29일 대통령 본인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 전용 기록관 건립 계획을 직접 방망이를 두들겨서 심의 의결했다"며 "주치의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 장관도 대통령 기억을 잘 챙겨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치매와 건망증이 의학적으로 다르다고 하지만, 치매 초기증상으로 건망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국민들은 가족의 치매를 걱정하고 있고, 동시에 요즘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기동민 간사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 위원들이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의 대통령 건강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의원의 이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복지위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국정감사 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은 '치매환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발뺌하고 있으나, 명백하게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이고 명예훼손"이라며 "김 의원의 즉각적인 사과와 복지위 위원 사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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