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말 바꾼 트럼프 “터키도 쿠르드도 우리 편”

이다비 기자
입력 2019.10.08 23:20 수정 2019.10.08 23:22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거주지역에서 미군 철수 결정을 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터키를 향해 강한 경고를 했다가 하루 만에 터키를 두둔하는 발언을 8일(현지 시각)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터키 편을 드는 글을 올리며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였다. 미군 철수 발표 이후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이어지자 "미군이 없는 틈을 타 쿠르드족을 공격할 경우 터키의 경제를 말살시키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말을 바꾼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인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소재 육군의료센터로 향하기에 앞서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는 "너무 많은 이들이 터키가 미국의 큰 교역 상대라는 사실을 쉽게 잊어버리고 있다"라며 "사실 터키는 우리의 F-35 전투기 철골틀을 만들고 있다. 또 시리아 이들립주(州)에서 많은 생명을 구하도록 나를 도와주고 내 요청에 따라 오랜 감옥 생활을 한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귀국도 잘 처리해 줬다"고 했다.

이어 "터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중요한 회원국이라는 점을 기억하라"며 "터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는 11월 13일 내 손님으로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터키는 YPG를 자국 내에서 분리독립을 꾀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전날 백악관은 터키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시리아 북동부 지역 군사작전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미군은 이 지역에서 철수해 터키의 군사작전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미군은 곧바로 이 지역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이에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을 사실상 용인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을 포기한 적 없다"라며 "우리는 쿠르드족을 재정적, 군사적으로도 지원하고 있다"라며 철군에 관한 비판을 일축했다. 또 그는 "나의 위대하고 비길 데 없는 지혜에 근거해 터키가 도를 넘는 것으로 간주된다면 터키의 경제를 완전하게 파괴하고 말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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