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문학상 수상작가 서철원 "삶 주변에 있는 역사문화적 콘텐츠 찾아낼 것"

뉴시스
입력 2019.10.08 00:54
서철원,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 장편소설 '최후의 만찬' 출간
올해 제9회 혼불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최후의 만찬'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명 작품을 매개로 정조 시대의 천주교 박해를 다룬 장편소설이다. 200여년 전 조선 정조 시대에 전라도 진산군 선비들이 신주를 불태우고 천주교식 제례를 지냈다는 이유로 처형당한 이야기가 중심.
수상작가인 서철원(53)은 7일 서울 합정동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설 구상에서 집필까지 3년쯤 걸렸다"면서 "서학을 받아들였다는 것만으로 많은 백성이 희생됐다는 점을 통해 자유와 평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줄거리는 이렇다.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가 된 진산군의 두 선비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 모사본이 발견됨으로써 '불경죄'로 감옥에 갇힌다. 정조는 이 그림에서 뭔가 원대한 이상을 담은 듯한 분위기를 직감하고 김홍도를 불러 그림을 검토하라고 명한다. 이같은 상상력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정약용, 장영실, 다빈치 등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이 등장한다.
시대적 배경은 서학과 전통 학문이 충돌하던 민감한 시기이지만 작가는 신념과 현실이 충돌할 때 과연 어떻게 대처하는 게 옳은지 묻는다. 이 충돌 속에서 조선의 앞날을 걱정하는 정조와 순교 소식을 듣고 신앙이 흔들리는 정약용이 등장한다.
정조와 정약용은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지만, 공서파를 앞세운 조정은 서학인의 탄압을 시작한다. 박해로 인해 가족을 잃은 서학인들은 복수를 위해 결의를 다진다. 바로 새로운 이념·정치·종교가 조선에 밀려오기 시작한 무렵의 대격돌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서 작가는 "삶의 주변에 보면 역사문화적인 콘텐츠가 많이 자리잡고 있다"며 "그 안에는 하지 못한 이야기도 많다. 그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고 진실되게 산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도 작가로서 의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쓰고 싶을까. "우리나라가 살아온 천년의 세월, 그 속에 살았던 사람들 등을 접목한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현실에 어울릴만한 판타지를 넣어보려고 한다. 최명희 작가를 통해 글을 배웠던 것 같다. 혼불에 그 원리가 잘 나와있다."
혼불문학상에 다섯번 도전끝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남 함양 태생의 서 작가는 전북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국문학자이기도 하다. 2013년 계간 '문예연구'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해 2015년 장편소설 '왕의 초상', 2017년 장편소설 '혼,백', 2018년 학술연구서 '혼불, 저항의 감성과 탈식민성'을 출간했다. 2016년 제8회 불꽃문학상, 그리고 2017년 제12회 혼불학술상을 받았다는 이력이 범상치 않다.
.
말모이100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