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kg... 그녀가 먹는 걸 멈출 수 없었던 이유는

변진경 기자
입력 2019.10.08 09:00

[오늘의 팟캐스트] 곽아람의 독서알람

216㎏. 저서 '나쁜 페미니스트'로 잘 알려진 미국 여성 작가 록산 게이(45)가 20대 후반 가장 살이 쪘을 때의 몸무게다. 190㎝의 큰 키를 감안해도, 결코 적은 몸무게가 아니다. 날 때부터 비만은 아니었다. 평범한 소녀였던 그는 열두 살 때부터 치마를 안 입기 시작했고, 장신구를 하지 않았고, 폭식을 시작했다. 열두 살의 어느 날, 그는 짝사랑하던 같은 반 남자아이와 그 친구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한다. 이후 삶은 그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투쟁이었다. 일단 먹었다. "무거운 사람은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와 폭식을 반복하는 고통스러운 여정 끝에 그녀는 말한다.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덜 신경 쓰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내 행복의 기준은 내 몸무게가 아니라 내 몸에 더 편안해하는 감정임을 배우는 중이다." 에세이 '헝거(Hunger)'는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정서적 허기’와 폭식과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세상은 왜 날씬한 여자를 원하는가'는 미국 여성 작가 캐럴라인 냅의 거식증 고백이다. 그는 스물한 살 때 키 174㎝에 37㎏이었다. 아침으론 참깨만 뿌린 베이글 하나, 점심으로는 요구르트 한 개, 저녁으로는 사과 하나에 가로, 세로 각각 2.5㎝ 크기의 치즈 한 조각만을 먹었다. 어머니로부터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의 배고픔’ 때문에 관심을 끌기 위해 깡말라지기를 선택했다고 그는 말한다.
조선일보 팟캐스트 '곽아람의 독서알람'에서 이번에 읽은 책은 '헝거(Hunger)'와 '세상은 왜 날씬한 여자를 원하는가'다. 두 책 다 여성들의 영원한 과제인 다이어트가 정서적 허기와 어떻게 연관돼 있는가를 다루고 있다. 곽아람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와 변진경 디지털편집국 기자가 바쁜 독자들을 대신해 책 두 권을 후딱 읽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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