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 "5일 집회, 광화문보다 더 많이" 아이들까지 총동원령

김은중 기자 서유근 기자
입력 2019.10.04 03:01

미성년자는 대절 버스 무료, 지역 단체들 상경 시위대 꾸려… 친북 대학생들도 합류하기로

오는 토요일(5일) 조국 법무장관 지지 집회(이하 '조국집회') 총동원령이 친문(親文) 진영에 내려졌다. 집회를 주도하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3일 서울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운 범보수 집회 상황을 수시로 공유하는 가운데, 지역별로 '집회 참석 미성년자는 상경(上京) 버스에 무료로 태워준다'는 제안도 잇달아 나왔다. 김정은(북한 국방위원장) 찬양대회를 열었던 친북(親北) 대학생 단체도 조국 집회에 합류한다.

조국 집회를 주도하는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개싸움국민운동본부(이하 개국본)'에는 3일 "역사상 최고의 집회 기록을 만들어보자" 등 주말 조국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카페 회원들이 별도로 개설한 메신저앱 대화방에선 '절대 민주당 관련 손피켓이나 단체 깃발을 들지 마라'는 지침이 공유됐다. '시민 주도'로 보여야 한다는 의미였다. "특정 정치인을 지원하는 이름이 적힌 피켓은 단호히 압수하며 이에 불응할 땐 집회 방해죄로 조치하겠다"는 공지문도 게시됐다. 이날 카페에선 광화문 보수 집회 현장 사진과 교통 정보가 담긴 CCTV 화면 등이 수시로 올라왔다. "산만하고 밀집도가 떨어진다" "딱 봐도 일흔 넘은 노인이 많은데, 우리 부모는 저기 동원되는 일이 없도록 하자" "공천 심사 탈락이 두려워 나온 한국당원들이 대부분"이라는 폄훼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지방에선 각 지역 개인·단체가 상경 시위대를 꾸리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최소 30여개 시·군에서 지역 모임이나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에선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를 자처하는 김모씨가 5일 상경 집회를 위한 전용 다음 카페를 만들었다. 이날까지 500건에 가까운 문의가 몰렸다고 한다. 김씨는 "성인·아이 참석자 성함 모두를 신청란에 기재해달라"며 미성년자들의 참여도 독려했다. 참가비로 성인은 3만5000원을 받지만, 고등학생 이하는 무료라고 했다. 강원 춘천에서도 '아이는 무료, 아이 둘은 합쳐서 1만5000원만 받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울산에서는 노무현재단 지역위원회 사무처가 상경 집회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 중이다. '비행기를 예약했다'는 제주도 회원들의 인증도 이어졌다.

이번 주 조국집회에는 친북 성향 대학생 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합류한다. 이 단체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대학생들이 검찰 개혁 촛불에 적극 참여해 윤석열 사퇴를 실현시키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달 1일부터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도 벌이고 있다.

시위를 기획·주최하는 '개국본'은 원래는 친문 유튜버 A씨가 반일(反日) 불매운동을 위해 지난 7월 만들었다. A씨는 '나는 사람에 충성한다. 오직 한 분,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활동한다. 카페는 8월 중순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오자 '반일'에서 '조국 지지' '검찰 개혁'으로 활동 방향을 바꿨다. 회원 수가 3만5000명이 넘는다. 이곳에선 포털사이트 댓글 집단 입력과 청와대 국민청원 서명 작업도 벌어진다. 하루 세 차례 5개 내외의 언론 기사를 선정하고, 몰려가 댓글을 다는 행위를 '선플 운동'이라 부른다. 5일엔 윤석열 검찰총장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몰려가 집단으로 서명했다.


조선일보 A12면
3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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