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66억원 뇌물 받은 것".... 진보 '투기감시센터', 曺 장관 검찰 고발

임수정 기자
입력 2019.10.02 15:23 수정 2019.10.02 16:39
최순실 고발했던 투기자본감시센터, 조국 일가 고발
"WFM, 정경심 자문계약은 中업체에 신뢰줬을 것"...
"WFM이 코링크에 준 50여억원어치 주식은 ‘뇌물’"
참여연대이어 경실련 간부도 "조국 사퇴하라" 경고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2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에서 조국 법무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제공
진보성향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2일 "조국 법무장관이 66억50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조 장관과 아내 정경심(57)씨, 5촌 조카 조범동(36)씨 등 조 장관 일가(一家) 등 7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때 최순실씨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고발했던 이 단체는 사회·경제 이슈를 주로 감시하는 진보성향 단체다.

센터는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조 장관에 대해 공직자윤리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가 있다고 했다. 이번 고발장에는 조 장관 자녀의 표창장, 인턴증명서 조작 등 입시 부정 의혹은 포함되지 않았다. 윤영대 공동대표는 "정씨가 자문료까지 받으며 기업의 사업 확장에 이익을 줬는데 조 장관이 몰랐을 리 없다"며 "조 장관은 검찰 개혁을 주장할 게 아니라 구속 먼저 돼야 한다"고 했다.

센터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8월 말부터 코링크PE와 관련 기업 회계 자료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조 장관 아내 정씨는 2018년 11월부터 코링크가 투자한 더블유에프엠(WFM)로부터 매월 200만원씩의 자문료를 받았는데, 이에 대해 "영어교육 관련 컨설팅을 하고 보수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센터 측은 "정씨가 자문료를 받기 시작한 시기부터 WFM은 2차 전지 음극재와 관련해 중국 업체로부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공시를 하는데, 이는 정씨의 자문료 계약이 신뢰를 실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WFM과 코링크PE 간 자금 거래도 뇌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특히 조 장관이 아내 등을 통해 66억5000만원을 뇌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유류판매 업체를 하다가 WFM 대표를 맡았던 우모(60)씨가 55억원 상당 주식을 코링크PE에 무상으로 준 것, 가로등점멸기 업체인 웰스씨앤티가 단기대여금 명목으로 10억원을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8)씨 등에 전달한 것 등은 모두 뇌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앞서 센터는 지난달 초 조 장관이 후보일 때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조 장관 후보가 민정수석으로서 지난 2년간 무능과 무책임에도 불구하고 무한 신뢰를 보낸 문재인 대통령과 촛불시민에 사죄하고 그 은혜를 갚을 길은 장관후보 즉각 사퇴 뿐"이라고 했다.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이 지난 9월 26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 / 김 전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한편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도 사모펀드 관련 업체들로부터 빼돌려진 돈 수십억원 상당이 조 장관 아내 정씨 측에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회계사인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장관 5촌 조카에 기적과 같이 ‘귀인’들이 나타나 13억5000만원에 산 익성 주식을 40억원에 사주고, 상장사 WFM 주식 53억원 어치를 그냥 줬다"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조 장관은 적폐청산 컨트롤 타워인 민정수석의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 드셨다"고도 적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이달 1일 라디오에도 출연해 "조 장관 사건을 수일에 걸쳐 몇 명이 밤샘하며 분석했고,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더 크게 발전될 수 있다고 봤다"면서 "조 장관 의혹에 대해서 단 한 줄도 못 내보냈던 참여연대가 (나를) 징계를 하겠다고 공표해 상당히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검찰개혁 방안은 대통령과 조 장관이 이미 제시했고 검찰도 수용 의지를 드러냈다"며 "조 장관의 부인 소환조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검찰과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본인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사퇴할 기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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