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국장 "조국 지지 집회 딱 보니 100만명"

김경필 기자
입력 2019.10.02 03:00

[조국 게이트] 교통방송에 출연해 與입장 옹호

박성제 MBC 보도국장이 지난 30일 친여(親與)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 집회'에 대해 "딱 보니까 100만(명)짜리 (집회)"라고 했다. 또 "검찰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공중파 방송 보도국장이 다른 방송에 출연해 특정 정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 국장은 MBC가 조국 지지 집회를 허가 없이 무인기(드론)로 촬영한 것에 대해 "'이건 10만명 이상 올 수도 있겠다. 드론 촬영을 한번 해보자'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을 다 봤지 않나. 100만명 정도 되는 숫자가 어느 정도인지 느낌이 있다. (집회를 드론으로) 딱 보니까 '이건 그 정도 된다'"라고 했다.

그러나 단위 면적당 수용 가능 인원 기준을 적용해 참가 인원을 추정하는 '페르미 추정법'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가자 수는 최대 13만명 정도로 추정됐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10시 서울지하철 서초역(2호선)과 교대역(2·3호선)에서 내린 승객은 9만9008명이었다. 하지만 박 국장은 "면적 계산하고 이런 거 별로 중요하지 않다. 경험 많은 사람은 감으로 안다"고 했다.

박 국장은 이어 "'검찰이 (수사팀) 인원이라든가 압수 수색한 장소의 수라든가 이런 걸 봤을 때 (수사) 의지가 너무 세다'는 의심이 있었다. 그런데 기사가 흘러나오는 걸 보니까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 국장은 2012년 MBC 파업 당시 해직된 뒤 최승호 현 MBC 사장과 함께 '뉴스타파'에서 일하다 2017년 12월 복직했다.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으로 일한 정혜승 전 비서관의 남편이다.



조선일보 A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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