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검찰, 조국 수사 빨리 끝내야", "정경심 소환해 결론내야"

손덕호 기자
입력 2019.09.23 16:30 수정 2019.09.23 16:37
홍익표 "지지부진한 수사는 검찰 역사의 수치", 김종민 "정경심 교수 빨리 소환해 가부 결론내야"
野 "수사 빨리한다고 검찰 때리더니, 이제 '수사 끝내라'고 가이드라인 주나"
與 지도부 일각 "상황 심각"... '총선 민심 악화' 우려 제기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서울 방배동 자택에 대한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과 관련해 하루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이날 민주당에서는 "검찰이 수사를 너무 끌고 있다", "검찰 수사를 빨리 마쳐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조국 장관 임명 초기 검찰이 수사를 서두른다며 비판하던 것과는 달라졌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조국 사태로 내년 총선 민심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야당은 "민주당이 이제까지 '검찰이 너무 빨리 수사한다'며 검찰 때리기에 몰두하더니, 이제는 '수사를 빨리 끝내라'며 또다른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해찬(가운데) 대표, 이인영(오른쪽) 원내대표, 박주민 최고위원이 23일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검찰 수사 관행상 가장 나쁜 게 먼지떨이식 수사, 별건 수사"라며 "이렇게까지 (수사를) 한 달간 하면서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수사가 상당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 발언 직전 검찰은 조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곧이어 민주당은 비공개 회의를 2시간 가량 진행하면서 대책을 논의했다. 이후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아까 이 대표 발언은) 검찰 수사 전반에 대해 전날 준비한 메시지"라고 해명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김해영 최고위원이 "상황을 좀 더 심각하게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당의 대응 방식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고위원들 사이에 "검찰의 무리한 수사"라며 성토가 나왔고, 당이 일단은 '조국 지키기' 기조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열어 "검찰이 또다시 무리한 압수수색을 강행한 것"이라며 "검찰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무리한 별건수사와 수사정보 유출 등이 과거의 잘못된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당에서는 이날 "검찰이 수사를 너무 끌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특수부 검사가 최대 40명 투입됐다고 하는데 이 정도 지지부진한 건 검찰 역사상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자택 압수수색까지 했으니 빠른 시일 내 수사결과를 냈으면 한다"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의 본격 수사만 해도 (시작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빨리 조사를 마쳐야 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조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소환해 가부간에 결론을 내려야 된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정 교수가 실소유주라는 정황이 속속 나오는 코링크PE에 대해서는 "(코링크 설립) 초기 자본금을 댄 것이 익성"이라며 "익성과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전체적으로 기획한 거라고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대대적 압수 수색을 벌이자 "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고 했다. 당시 민주당에서도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계속되면서 내년 총선에 계속해서 악재가 쌓여가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 특단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까지 드러난 각종 혐의들만으로도 조국 부부는 구속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국이 도저히 물러설 의지가 없는 만큼,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민주당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때만 해도 신속한 수사에 대해 대대적으로 반대했는데, 이제는 검찰에 수사를 빨리 끝내라며 또 다른 '가이드 라인'을 주려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당 회의에서 "문 대통령께서 품에 안은 조국이란 시한폭탄이 째깍째깍 돌아간다. 시한폭탄이 터지면 나라가 파탄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는 정말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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