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정출산은 거짓… 출산 때 美라치몬트 산후조리원 설립도 안돼"

김보연 기자
입력 2019.09.23 11:31 수정 2019.09.23 11:54
羅 원내대표, 일부 네티즌 '원정출산·이중국적' 의혹 제기에 "둘다 아니다… 명백한 거짓"
"여권이 인터넷에 허위사실 올리고, 실시간 검색어 조작, 기사에 이어 논평까지"
홍준표 前 대표, "羅 원내대표의 진실 밝힌 해명, 환영한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3일 아들 출산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원정출산이 아니냐고 하더니 이제는 이중국적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둘 다 아니라고 다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지법 근무 당시 서울에 와서 아이를 낳았다고 수없이 이야기해도 희생양으로 삼아 몰아붙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일부 네티즌은 최근 나 원내대표가 부산지법 판사 근무 당시 미국 LA 한인타운의 고급 산후조리원인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예일대 재학중인 나 원내대표 아들이 '한국계 미국인 전용 학생회'에 가입돼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나 원내대표가 원정출산을 통해 아들에게 이중국적을 취득시켜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라치몬트'에 대해 "산후조리원이 내 출산 이후에야 설립됐다"고 했다. 아들이 가입한 학생회에 대해서도 "어느 나라 국적이든, 누구든 참여 가능한 학생회"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왼쪽)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가 23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일부 네티즌은 조국 장관 딸이 고교 시절 2주간 단국대 의대에서 인턴을 하고 국제적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나 원내대표 아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네티즌은 '나 원내대표 아들도 고교시절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고 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는 "본인이 고교 시절 직접 실험을 통해서 과학경진대회에 출품한 '포스터'(발표문)를 작성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예일대에 입학했다"고 해명했고 관련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며 대응했다.

이후 일부 네티즌은 나 원내대표의 부산지법 판사 근무 당시 원정출산 의혹을 제기했고, 인터넷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치몬트 산후조리원' 이용설 등이 확산됐다. '라치몬트'는 한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나 원내대표 아들이 한국계 미국인 학생회라는 '케이시(KASY, Korean American Students as Yale)'에 가입돼 이중국적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자 지난 19일 민주당 이경 부대변인은 "미국 거주 네티즌들은 부유층 원정출산 예비 엄마들 사이에서 최고급 산후조리원으로 유명한 '라치몬트'를 주목했고, 예일대 재학 중인 아들이 '한국계 미국인 학생들 모임'인 'KASY'에 속해있단 의혹을 거론했다"며 나 원내대표의 원정출산 의혹을 제기했다. 야권 일각에서도 뒷말이 나왔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나 원내대표가 출마한) 서울시장 보선때 1억 피부과 파동을 연상 시킨다"며 "아들이 이중 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그 논쟁은 끝난다"고 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여권에서) 저보고 (미국에서) 원정 출산을 했다고 그런다. 맞다. 원정 출산했다. 부산에 살면서 애기를 낳을 때 친정이 있는 서울에 와서 낳았다"고 했다. 원정 출산 자체를 부인한 것이다. 또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 조국 법무부 장관, 황교안 대표의 자녀들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4자 동시 특검'을 제안하기도 했다. '4자 특검'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거듭 원정 출산설을 부인했다. 나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미국 LA의)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은 설립 연월일이 2000년이고, 내 아들은 1997년생"이라며 "(원정출산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아들이 가입한 학생회에 대해서도 "예일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클럽"이라며 "한국 국적이든 미국 국적이든 심지어 어느 나라 국적이든 참여 가능하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지층을 동원한 여권의 여론 조작 수법이 매우 치밀하다"며 "극렬 지지층을 동원해 일부 트위터와 커뮤니티 사이트에 허위사실을 올리고,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한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주 월요일에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이 온종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1위였고, 네이버에서도 상위 4위까지 랭크됐다"며 "그렇게 조작된 실검을 비합리적인 매체가 기사로 쓰고, 지난주 더불어민주당이 논평을 내면서 다시 매체를 통해 확대 재생산된 것"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도 "(민주당이) 떳떳하면 제가 제안한 (4자 동시) 특검을 하면 된다"며 "없는 죄 만들지 말고 있는 죄 덮지 말라"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중국적이 아니라고 선언한 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환영한다"며 "처음부터 그랬으면 아무런 의혹없이 대여 공격을 할 수 있었을 것인데 늦었지만 진실을 밝혔으니 다행"이라고 했다.

3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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