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보사, '조국 반대 74%' 설문 보도했다가 사과문 내

박소정 기자
입력 2019.09.23 11:04 수정 2019.09.23 11:09
서울대 학보 ‘대학신문’, 23일 자 1면에 "사과드린다"
‘조국 법무장관 임명’ 서울대생 73.9% 반대 보도 관련
1만7742명 중 644명만 응답…설문 대표성 부실 논란
"전체 어떻게 대표하나"VS"조 장관에 불리하니 호도한 것"

서울대 학보인 ‘대학신문’이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 서울대 학부생 약 74%가 반대했다는 설문조사 보도와 관련해 "대표성이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23일자로 발행된 서울대 대학신문 1면 하단에는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란 사과문이 실렸다. 대학신문은 "지난 호의 1면 인포그래픽 등 최근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보도함에 있어 조사방법론과 통계적 유의성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지 않아 독자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대학신문은 신뢰성 있는 보도를 위해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다"라고 썼다.

서울대 학보인 ‘대학신문’의 23일자 1면 하단에 실린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문구. /대학신문
대학신문은 지난 7일 온라인 기사와 16일 지면 기사를 통해 ‘조국 교수 법무부 장관 논란과 관련한 서울대 학부생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서는 총 644명의 응답자 중 476명(73.9%)가 반대했다. 또 ‘조국 사태’와 관련한 총학생회의 입장 표명에는 69.3%인 44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총학생회의 성명이 서울대 학생 사회의 의견을 대표하냐는 질문에는 54.7%(352명)가 "대표한다"고 답했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서울대 학부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앞서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난달 26일 조국 교수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서를 낸 것을 두고, 총학생회 내부에서 충분한 소통 없이 발표가 이뤄졌다는 비판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대학신문은 재학생 1만 7742명을 대상으로 서울대 메일, 대학신문 홈페이지·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 항목은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법무장관에 임명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총학생회가 이번 사안에 관해 의견을 표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총학생회의 성명이 서울대 학생사회의 의견을 대표한다고 보는 것인가로 총 세 가지였다.

서울대 학보인 ‘대학신문’이 지난 7일과 16일 온라인과 지면을 통해 공개한 ‘조국 후보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 관련 설문’ 결과 인포그래픽. /대학신문
서울대 내부에서는 설문조사가 별도의 표본 추출 없이 진행돼, 결과값이 학생들을 충분히 대표하지 못한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응답수도 당초 기준 대상이 됐던 1만 7742명 중 644건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대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와 대학신문 홈페이지에는 이 결과와 관련 "이게 실제 학생사회를 의견을 대표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유효응답 644명이 전체 학생을 대표한다고 보는 건가" 등의 의견이 나왔다.

반면 학생들 사이에선 "대학신문이 현실적으로 전수조사를 할 수는 없다" "조국 장관에 대해 불리한 설문조사가 나오니 이른바 친여(親與) 지지자들이 설문조사 자체를 문제 삼는 방식으로 호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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