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소렌스탐은 웨지 샷 1야드씩 조절… 난 아직 멀었네요"

양양=민학수 기자
입력 2019.09.23 03:00

양양 설해원서 레전드 매치
잉크스터·오초아·박세리 등 전설 골퍼들과 현역 스타 경기

4명이 총 155승 거둔 비결… 2박 3일간 함께 보내며 전수

"웨지 샷을 1야드 단위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렌스탐의 얘기를 듣고 '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박성현)

"박성현이 드라이버를 멀리 치는 모습에 감탄했어요. 멋진 퍼팅 솜씨도 갖고 있고요.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잘하고 있는데 LPGA 투어의 미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안니카 소렌스탐)

21~22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열린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를 통해 만난 여자 골프 '어제'와 '오늘'의 별들은 서로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21~22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열린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는 여자골프의 '어제'와 '오늘'의 별들이 어우러진 축제였다. 대회 첫날 포섬경기에서 한 조를 이룬 박세리와 렉시 톰프슨이 밝은 표정으로 걷고 있다(위 사진).이미지 크게보기
21~22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열린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는 여자골프의 '어제'와 '오늘'의 별들이 어우러진 축제였다. 대회 첫날 포섬경기에서 한 조를 이룬 박세리와 렉시 톰프슨이 밝은 표정으로 걷고 있다(위 사진). 기자회견에서 박세리가 선물한 테디 베어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선수들. 왼쪽부터 박성현, 안니카 소렌스탐, 렉시 톰프슨, 박세리, 이민지, 줄리 잉크스터, 로레나 오초아, 에리야 쭈타누깐(아래 사진). /세마스포츠마케팅
이번 대회에는 줄리 잉크스터(59·미국)와 안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 로레나 오초아(38·멕시코), 박세리(42) 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4명의 레전드와 박성현(26·세계 2위), 렉시 톰프슨(24·미국·세계 3위), 이민지(23·호주·세계 6위), 에리야 쭈타누깐(24·태국·세계 8위) 등 오늘의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함께 자리를 빛냈다. 21일 2인 1조 포섬 경기(하나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에선 소렌스탐과 박성현이 2오버파 스코어로 1위를 했다. 2~4위는 오초아와 쭈타누깐, 잉크스터와 이민지, 박세리와 톰프슨 순(順)이었다.

22일 현역 선수들이 벌인 스킨스 게임은 폭우 때문에 10번홀에서 중단될 때까지 성적으로 이민지가 우승했다. 스킨스 게임에서 모은 상금 등 1억원은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 성금으로 기부했다.

대회 전날 프로암까지 2박3일 동안 레전드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현역 스타들은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입을 모았다. 소렌스탐(72승), 잉크스터(31승), 오초아(27승), 박세리(25승) 네 명이 LPGA 투어에서 155승을 거둔 비결을 몸으로 느껴본 기회였다는 것이다. 박세리와 함께 포섬 경기를 했던 톰프슨은 "세계 골프에 큰 영향을 끼친 박세리와 함께해 큰 영광이었다"며 "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팬들과 함께한 공간에서 소통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오초아와 함께 경기했던 쭈타누깐은 "코스 안팎에서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와 마인드를 가지고 행동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오초아를 보면서 배웠다"고 했다. 그는 "서로 이메일 주소도 주고받았다"며 "조언이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해서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이민지는 "잉크스터가 '넌 록스타 같아'라면서 계속 응원해줬다"며 "매사 여유로운 태도로 남을 배려하는 자세와 편안한 스윙 리듬이 같은 맥락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성현은 "어제 소렌스탐이 팬들과 함께 11번홀에서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줬다"며 "지금까지 받았던 최고의 생일 선물이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뛰어난 경기 능력을 지니고 있는 걸 보면 얼마나 자기관리를 열심히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오초아나 소렌스탐은 뛰어난 리커버리 샷으로 오히려 현역 선수들을 돕는 등 당장 현역에 복귀해도 손색 없는 스윙 밸런스와 집중력을 보여줬다.

박세리는 "레전드와 현역 스타 선수들이 바쁜 스케줄 때문에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게 쉽지 않은데 선뜻 참가해줘 감사하다. 오늘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앞으로 이 행사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다음엔 잉크스터와 소렌스탐의 모국인 미국과 스웨덴에서 해봐도 좋을 것 같다"며 "많은 한국 팬들의 응원에 다들 감동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2년 전 멕시코에서는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를 앞두고 대회 호스트인 오초아가 다른 3명의 레전드를 불러 이벤트 경기를 열어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조선일보 A25면
말모이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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