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딸 인턴기간, 출입증 공유' 조국의 청문회 해명 모두 부인

이동휘 기자
입력 2019.09.23 01:31

[조국 파문]
"5일만에 인턴 관둬, 여럿이 출입증 함께 쓰는 것 불가능"
"2주동안 출근, 출입증도 공유"했다는 조국 주장 뒤집어

조국 법무장관 딸 조모(28)씨가 대학생 시절 참가했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5일째 되는 날 스스로 그만뒀다고 KIST가 공식 확인했다. 조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시에 KIST 인턴 활동 기간을 '3주(週)'라고 적어낸 것, 조 장관이 청문회에서 "2주간 출근했다"고 주장한 것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조씨는 2014년 부산대 의전원 입시 자기소개서에 '대학 1학년 때 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해 3주간 인턴으로 근무했다'고 적어내고 합격했다. 조국 장관은 지난 6일 인사청문회에서 '(딸이 인턴 활동을) 2주는 했다는 거죠'라는 질문에 "그렇습니다"라고 했다. KIST 출입 기록이 이틀뿐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명이 함께 가면 태그(출입증)를 찍지 않고 들어간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고 했다.

아들과 자택 나서는 조국 - 조국 법무장관이 22일 오후 아들 조모(23)씨와 함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13년 당시 고교생이던 조씨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경력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KIST가 국회 박대출 의원(자유한국당) 질의에 대해 22일 제출한 답변서에 따르면 이 모두가 사실과 달랐다. KIST는 활동 기간에 대해 '2011년 7월 18일~8월 19일 연수하기로 하였으나 학생이 자발적으로 연수 시작 후 5일(7월 22일) 만에 중단함'이라고 답했다. 또 '기관 차원에서 인턴증명서 발급된 내용이 없음'이라고 했다.

게다가 KIST가 활동 시점이라고 밝힌 2011년은 조씨가 대학 2학년이던 해다. 그런데도 조씨는 KIST 인턴 활동을 대학 1학년 이력에 적어넣었다. 서울 강남권 한 입시 전문가는 "대학 시절 의전원 준비 활동을 학년별로 구색에 맞춰 적어넣으려고 시기를 속인 것 같다"고 했다.

'출입증 하나로 여러 명이 KIST를 드나들 수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KIST는 "여러 명이 한 번에 출입하는 경우라도 하나의 출입증으로 (여러 명) 출입은 불가능하다" "개별적으로 방문 목적과 신분증을 제시하고 방문증을 교부받아야 출입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조씨와 조 장관은 KIST 인턴 활동이 정상적이었던 것처럼 적극적으로 주장해왔다. 조씨는 부산대 의전원 자기소개서의 '본론'에 해당하는 '의전원 지원 준비 활동'란(欄) 첫 단락 '대학 1학년' 부분을 KIST 활동만으로 채웠다. '(KIST) 연구실에서 각자의 연구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는 최첨단 연구 인력들의 모습을 보았고, 성인병 관련 약물 실험 연구실에서 실험 준비 및 영문 논문 자료 분석 등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필요함을 경험했고, 이는 분업 체계 속에서 일하는 의사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라고 가슴에 새겼다'고 적었다. 조씨가 인턴을 그만둔 날은 5일째 되는 날이지만, 출입했다는 기록이 존재하는 것은 그 5일 중에서도 이틀뿐이다.

조 장관은 청문회에서 "딸아이가 (KIST에) 근무를 했고, (딸이 소속돼 근무한) 정 박사님이 발급한 증명서가 아니라 이 박사님이 실제 서명한 체험 활동 확인서 같은 걸 받은 것이 사실이다"라고 했다. 조 장관이 말한 '이 박사님'은 조 장관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초등학교 동창이다.


조선일보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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