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조국 '데스노트' 제외 언급 "상처받은 청년과 국민께 송구...개혁전선 택해"

변지희 기자
입력 2019.09.21 18:31 수정 2019.09.21 21:28
정의당 심상정 대표(오른쪽)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1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이른바 '데스노트'(낙마 리스트)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 "우리 사회의 특권과 차별에 좌절하고 상처받은 청년들과 당의 일관성 결여를 지적하는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전국위원회에서 "정의당 결정이 국민적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라며 "언론이 만든 말이지만 ‘데스노트’는 국민의 눈높이로 장관 자격을 평가한 정의당 원칙에 대한 국민적 기대였다는 점을 알고 있다. 기필코 사법개혁과 정치개혁을 완수해 근본적인 사회개혁으로 응답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지난 20년 동안 기득권 정치에 좌초돼 온 검찰·사법개혁과 선거제도 개혁이야말로 1800만 촛불로 세운 정권 하에서 완수해야 할 최소한의 과제라고 생각해왔다"며 "조 장관 한 사람의 자격 평가를 넘어서 그는 개혁과 반(反)개혁 대결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정의당은 최종적으로 개혁 전선을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또 "현재 조 장관의 문제는 검찰의 손에 맡겨져 있고 저희는 검찰 수사의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심 대표의 이날 발언은 애초 '20·30대의 상심감과 분노'를 거론하며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다 찬성으로 입장을 돌변한 이후 지지층과 젊은 층에서 반발이 커진 데 대한 사과이자 해명인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정의당이 조 장관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선거법 개정을 밀어붙여줬기 때문이란 해석이 많았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조 장관 임명 문제가 '개혁 대(對) 반개혁' 대결 구도로 흘렀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범여권 진영에 섰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심 대표는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 2중대'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최근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의 왜곡과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며 "정의로운 사회를 열망하는 국민의 지적은 백번 받아들이지만, 수십년간 권력을 쥐고 흔들며 특권과 반칙이 판치는 불평등 사회로 만든 주범들의 비판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사법개혁과 정치개혁을 위해서 일찍부터 (민주당 등과) 개혁입법연대를 추진해왔고 또 앞으로도 이 공조를 통해서 반드시 이 개혁을 실현시켜낼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의 재정립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등 노동·민생·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를 단호히 비판하고 경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심 대표의 이런 주장에 대해 조 장관의 도덕적·법적 문제를 정파적 이해관계와 진영 논리로 치환시켜 자신들의 선택에 대한 비난을 회피하려는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조 장관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져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다 그의 아내가 자녀 입시 부정 의혹과 관련해 기소까지 된 마당에 그의 임명을 찬성한 것이 '개혁'이라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들이었다.

3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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