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국 처남 몸담은 해운사 가입한 '해운연합'..."민간 주도"라 했던 해수부, 결성 두달 전 전략회의 드러나

김형원 기자
입력 2019.09.21 11:18 수정 2019.09.21 14:39
해수부, 2017년6월 정부세종청사서 '해운연합 결성' 전략 회의 열어
野 "민간이 결성 주도했다는 해수부 설명과 상충⋯정권 실세 주변 인물 연관성 은폐 의심 "
A해운 부사장, 작년4월 WFM 주식 3만주 장외매입하기도

앞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처남 정모(56)씨가 소속된 A해운이 북한산(産) 석탄 운반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해운의 관계사는 2017년 6월 보유 중이던 '동친상하이'호를 중국계 선사(船社)에 팔았고 이 배는 중미 국가인 벨리즈 국적의 '신성하이'호로 이름을 바꿨다. 2017년 8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찍힌 신성하이호. /마린트래픽
조국 법무부 장관 처남 정모(56)씨를 관계사 간부로 영입했던 A해운이 한국해운연합(KSP)에 가입한 경위에 대해 해양수산부가 "KSP는 선사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협의체"라고 해명 자료를 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실이 입수한 해수부 공문(公文)에 따르면, 해수부는 KSP 결성 두 달 전인 2017년 6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운연합 결성 전략’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해수부 해운정책과, 항만물류기획과 담당자 등이 참석했고 민간 선사 관계자들은 부르지 않았다.

해수부 해운정책과는 또 KSP 설립 한 달 뒤인 2017년 9월 ‘한국해운연합(KSP) 운영 방안’이라는 내부 문건을 만들어 조직도, 세부 운영 방안, 향후 계획까지 거론했다. 이는 ‘민간 주도형’으로 KSP가 설립됐다는 해수부의 설명과 상충된다. 해수부는 KSP 가입사들에 모두 483억원에 달하는 국고 지원 방안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해운업계에서는 "중국 선사들의 한국 대리점이나 하던 A해운을 KSP 멤버로 받아들이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업계에서는 A사뿐만 아니라 KSP에 가입한 다른 선사들이 정권 실세 주변 인물들과 연결돼 있다는 얘기들이 있다"며 "해수부가 KSP 설립을 기획·주도했음에도 불구, 이를 은폐하려는 것은 그 점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사태가 해운업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국적 컨테이너 선사들의 협력체 성격인 KSP에는 설립 당시 A해운을 포함해 14개 선사가 참여했다.

한편, A해운 부사장 서모(58)씨는 지난해 4월 ‘조국 펀드’가 투자한 2차전지 개발업체 WFM 주식 3만주를 1억5000만원에 장외 매입했다. 검찰은 최근 서씨를 소환해 KSP 가입을 도와준 대가로 해당 주식도 매입했는지 여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와 WFM 관계자들은 WFM 주가 조작 혐의도 받고 있다. 강 의원은 "조국 처남 관련 해운사가 가입한 '해운연합' 설립은 사실상 정부가 주도한 것"이라며 "해수부가 해운연합 설립이 민간주도형이라고 거짓해명한 배경이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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