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G 4패' 히딩크 경질에 분노한 中 여론, "협회와 타협하지 않아 짤린 것"

OSEN
입력 2019.09.20 09:13
중국 내에서 무난한 성적을 내고도 경질 당한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동정 여론이 커지고 있다.

중국축구협회(CFA)는 20일 거스 히딩크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도쿄 올림픽 출천은 2020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U23 아시아선수권 성적을 통해 결정된다.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오직 4개국만 나갈 수 있다. 3그룹 시드인 중국의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높지 않다.

최종 예선이 4개월도 남지 않은 만큼 중국은 가오홍보 전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중심으로 특별 전담팀을 꾸릴 계획이다. 감독 대행으로는 하오웨이 전 중국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이 임명됐다.

지난해 11월 중국 U-22 대표팀에 부임한 히딩크 감독은 기대와 달리 단기적으로 성적을 끌어 올리지 못하며 많은 비판을 샀다. 특히 부임 이후 주로 유럽에 머무른 것도 CFA와 불화로 이어졌다.

CFA는 "자국 리그를 제대로 챙기지 않아 유망주들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거나 "대표팀 성적도 기대 이하로 지지부진하다"라고 불만을 나타내곤 했다.

연이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CFA는 오는 22일부터 10월까지 특별 합숙 훈련을 계획했다. 하지만 유럽으로 휴가를 떠난 히딩크 감독이 이 제안을 거절했다. 결국 이것이 경질로 이어졌다.

CFA의 주장과 달리 히딩크 감독은 중국 올림픽 대표팀 부임 이후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중국 '즈보 닷컴'에 따르면 히딩크호는 태국(1-0 승)-라오스(5-0 승)-필리핀(8-0 승)-바레인(4-1 승)을 잡았고, 아이슬란드(1-1)-멕시코(1-1)-말레이시아(2-2)-북한(1-1)과 무승부를 거뒀다.

패전도 상대의 면면을 보면 모두 납득이 가는 팀들이다. 아일랜드(1-4 패)나 멕시코(0-1 패), 칠레(1-2 패), 베트남(0-2 패)에만 패했다.

베트남을 제외하면 모두 내로라 하는 축구 강국들을 상대로만 패한 것이다. 박항서의 베트남 역시 아시아 연령대별 대표팀서 좋은 성과를 내며 올림픽 진출을 꿈꾸는 강팀이다.

즈보 닷컴은 "히딩크 감독은 공식전 12경기서 4승 4무 4패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라며 "물론 이 통계에는 대표팀 내 훈련이나 평가전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최종 예선을 4개월 앞두고 터진 갑작스러운 감독 경질에 중국 내 여론도 엇갈리고 있다. 찬성 측은 과감한 결단이라고 지지 의사를 표하지만, 반대 측은 조금 더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중국 네티즌은 "베트남전 패배를 제외하면 모두 강팀 상대로 졌을 뿐이다. 아마 히딩크 감독이 CFA와 타협하지 않은 것이 경질 원인으로 추정된다"라고 주장했다.

감독보다는 선수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결국 선수가 중요하다. 스페인팀이라면 감독이 열심히 안해도 이길 수 있었을 것"라거나 "썩은 철을 금으로 만들기를 원했나 보다"라고 CFA를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친선 경기는 훈련에 불과하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서도 친선전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것을 이해못하다니 어리석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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