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롯데에 필요한 건, 로이스터의 '노 피어'

성진혁 기자
입력 2019.09.20 03:01

- 외국인 감독 후보 물망 오른 3인
로이스터, 2008년부터 3년 이끌며 하위팀서 상위팀으로 도약시켜… 쿨바와 서튼은 KBO 선수 출신

'노 피어(No Fear)' 정신이 부산으로 돌아올까.

2019 프로야구 최하위인 롯데가 19일 차기 감독 선임 기준과 과정, 후보자를 공개했다. 구단이 새 감독을 뽑을 땐 물밑에서 조심스럽게 일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롯데의 이번 행보는 이례적이다. 18일 미국으로 출국한 성민규 신임 단장이 제리 로이스터(67), 스캇 쿨바(53), 래리 서튼(49)을 만나 인터뷰할 예정이라고 한다. '활발한 출루에 기반한 도전적 공격 야구'의 적임자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외국인 후보 외에도 현 공필성 감독 대행을 비롯한 한국인 지도자 4~5명을 심층 면접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7월 양상문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직후부터 외국인 감독 영입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이 다시 사령탑 후보에 올랐다. 2008년 6월 한화전 당시 로이스터 감독의 모습. 스캇 쿨바(가운데)와 래리 서튼(오른쪽)도 롯데 신임 감독 후보로 꼽힌다. /스포츠조선 전준엽·허상욱 기자, 조선일보DB
이에 따라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세 시즌 동안 롯데를 이끌었던 로이스터 감독이 복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 대행(2002년) 등을 지냈던 그는 국내 리그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이었다. 롯데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8개 구단 체제에서 8위-8위-8위-8위-5위-7위-7위라는 암흑기를 보냈다. 로이스터 감독은 부임하고 나서 "나는 7위 하려고 오지 않았다"며 롯데의 '꼴찌 근성'을 없애는 데 힘썼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으로 '노 피어'를 강조했다. 그가 재임한 3년간 롯데는 정규리그 3위-4위-4위를 하며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3년 내리 정규리그 관중 동원도 1위를 했다. 당시 롯데는 메이저리그식 '빅 볼(Big Ball)'로 인기를 끌었지만, 세밀함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우승에 실패하면서 로이스터 감독도 한국을 떠났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후 보스턴 레스삭스 코치, 멕시칸리그 티그레스 데 킨타나로오 감독 등을 지냈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 데이터를 통계학·수학적으로 분석하는 기법)를 중시하는 현대 야구의 흐름에도 익숙하다고 알려졌다. 2015년 5월 이후 현장 경험이 없고,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걸림돌이다.

쿨바는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 현대에서 뛰었다. 당시 타율 0.317(26홈런·97타점)을 기록했고,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지금은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트리플 A) 타격 코치를 맡고 있다.

서튼도 2005~2007년 현대와 KIA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현대 시절이던 2005년엔 홈런(35개)과 타점(102개) 1위를 했다. 현재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인 윌밍턴 블루록스(클래스A+) 타격 코치다.


조선일보 A29면
말모이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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