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관계자, 日 언론 인터뷰서 "文정권 이해가지 않아" 비판

우고운 기자 이정수 인턴기자
입력 2019.09.18 13:45 수정 2019.09.18 14:21
한 익명의 외교부 관계자가 일본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문재인) 정부와 외교부가 소통이 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 "이번 정권이 끝나기 전에 호전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게재한 일본 현대 비지니스의 홈페이지 모습. /출처 현대 비지니스 홈페이지
일본 주간지 현대 비지니스(現代ビジネス)는 17일 ‘익명의 한국 외교부 관계자’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번 인터뷰 내용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부터 한일 관계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담고 있다. 현대 비지니스는 ‘일반 주간지’로 분류된 일본 잡지 중 주간 문춘(文春), 주간 신조(新潮)에 이어 세 번째로 판매 부수가 많다.

그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과 관련해 미리 예측이 가능한 부분이었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는 것을 확신했다면서 "이번 정부는 무리한 결정을 밀고 나가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과 관련해 여러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며 이번 정권을 "따르고는 있지만 이해하긴 힘들다"고 했다.

한일 관계에 관련해 이 외교부 관계자는 "문 정권이 끝나지 않는 한 호전되기는 힘들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지소미아(GSOMIA,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에 대해 외교부와 국방부는 강하게 반대했지만, 청와대가 무리하게 추진했다고 밝혔다.

또 주한미군이 한국을 지키고 있는 와중에 ‘미국에 역행하는 조치’는 생각치도 못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번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날로 악화되고 있는 한일관계의 해결사로 이낙연 총리가 나서지 않을까란 물음에도 그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이낙연 총리는 야심만만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라이벌로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이낙연 총리가 일본에 강경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민들에게 인기를 얻어보려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정권 초미의 관심사는 북한이라고도 전했다. 그에 따르면 청와대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도 철거하고 싶어하는 눈치고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임과 관련해선 내심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현 한국 세태에 관련해, 청와대와 법무부, 대검찰청이 권력투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공직자들은 국익에 관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는 "한국 내에서는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내린 행동들이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국익을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들이 위축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외교부도 이러한 배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외교부도 청와대가 내린 결정에 대해 묵묵히 따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것들의 희생양은 곧 한국 국민들"이라면서 "정말 창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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