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3명 체포, 189명 기소...100일 넘긴 홍콩 시위가 남긴 것

전효진 기자
입력 2019.09.17 22:47
홍콩 시위 100일째…체포 1453명, 연령대는 12~72세
189명 기소…경찰, 최루탄 2414발·고무탄 503발 발사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5주째 이어지며 지난 16일 100째를 맞았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이와 관련해 "100일간의 시위로 대혼란에 빠진 홍콩"의 상황 변화를 집중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7일 사평(社評)에서 "홍콩은 지난 100일 동안 마치 딴 세상처럼 변해버렸다"면서 "100일 전만 해도 아시아 금융 중심이자 자유항이었던 홍콩은 혼란과 폭력이 일상화된 곳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홍콩 도심 센트럴에서 열린 도심 시위에서 시위대가 집결해 있다. 이들은 건물 벽에 ‘5대 요구, 하나도 빠져선 안 된다(五大訴求 缺一不可)’라는 구호를 적고 시위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환구시보는 "이전에도 홍콩에서는 정치 혼란과 폭력 시위가 간혹 있었지만,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며 "지금은 법치의 권위가 흔들리고,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는 일을 쉽게 볼 수 있게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이런 혼란은 홍콩에 큰 타격을 줬다"며 "우선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고, 상업, 호텔업, 운수업 등이 연쇄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이든 미국이든 홍콩과 같은 혼란을 허용하는 국가는 없다"며 "이런 혼란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홍콩 주민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홍콩의 최대 장점으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꼽으면서 (중국 본토) 중앙정부와의 협력만이 홍콩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홍콩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라는 새로운 기회를 서둘러 붙잡아야 한다"며 "일대일로는 홍콩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이 밖에 시위가 처음 시작된 지난 6월 9일부터 현재까지 1453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체포된 시위대의 연령이 12세부터 72세까지 다양하고, 불법 집회, 경찰 폭행, 폭동 방화, 상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송환법 반대 시위와 관련해 현재까지 기소된 사람은 총 189명이다. 시위 참여로 기소된 사람은 176명, 시위대 폭행 등으로 기소된 사람은 13명이다. 기소된 사람 중 18∼29세 젊은층은 131명이었으며, 미성년자도 11명이나 기소됐다. 52명은 학생이었다.

가장 많은 수가 참여한 시위는 지난 7월 28일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인근에서 열린 시위였다. 총 45명이 기소됐으며 이중 대다수(44명)가 폭동 혐의로 기소됐다. 1명은 공격용 무기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시위 100일 동안 발사된 최루탄은 2414발, 고무탄은 503발, 스폰지탄은 237발이었다.

한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4일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했지만, 홍콩 시민들은 여전히 5대 요구 사항 관철 등을 주장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갈수록 격해지고, 시위대도 친중 혹은 반중으로 나뉘어 충돌하는 등 홍콩의 정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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