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퇴진" 시국선언 교수 2100명 돌파...'최순실 사건' 당시 규모 육박

최지희 기자
입력 2019.09.17 14:19 수정 2019.09.17 18:57
‘대학교수 시국선언’ 서명, 나흘 만에 2100명 돌파
276개 대학 교수 참여… ‘최순실 사태’ 당시 규모 육박
서울대 106명 最多…부산대 102명·연대 59명·고대 55명 順
19일 시국선언 공식 발표…"교수 명단 신문 게재 추진"

조국(54) 법무부 장관 교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에 서명한 전·현직 대학교수들이 서명 돌입 나흘째인 17일 21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 최순실 사태 당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전국교수·연구자 시국선언에 2234명이 참여했던 것과 비슷한 규모다.

17일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에 따르면 지난 14일 시작한 시국선언문 서명에 이날 오후 6시까지 276개 대학 소속 교수 2126명이 참여했다. 서명 교수들은 전날 오전엔 770여 명이었으나 서명 운동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날 밤에는 1000명을 넘어섰고, 이날 저녁까지 만 하루 동안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서명에 참여한 교수들이 가장 많은 학교는 조 장관의 모교인 서울대로, 민현식 국어교육과 교수 등 106명이 서명했다. 부산대가 102명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조 장관의 딸 조모(28)씨는 현재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연세대에선 59명이, 조씨가 학부를 졸업한 고려대는 55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경희대(53명), 이화여대(46명), 영남대(45명), 성균관대(40), 동아대(3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예방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교모 관계자는 "하루 사이에 시국 선언에 참여를 원하는 전국 대학교수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다"면서 "정치색을 떠나 연구만 주로 하는 교수부터 학생과 접점이 많은 교수까지 다양한 교수들이 조 장관 임명은 사회 정의와 윤리를 저버린 것이라는 데 공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명에 참여하는 교수들이 여전히 크게 늘고 있지만, 그만큼 이번 시국선언에 대해 흠을 잡으려는 이들도 많다"며 "서명에 참여한 많은 교수는 이 시국선언이 정치색 논란에 휘말리지 않고 한국 사회의 상식을 바로 세우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시국선언 서명 운동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언론사에 서명 동참 방법을 문의하는 교수들의 전화가 이어지기도 했다. 정교모는 오는 19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정교모 관계자는 "교수들의 서명을 받을 때, 이름 공개 여부를 확인했다"며 "기자회견에 참석한 교수들과 논의를 거쳐, 서명에 참여한 교수 명단을 신문 등에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이 지난 12일 작성해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는 ‘전국교수 시국선언 참여 안내’. /정교모 홈페이지 캡처
정교모는 지난 14일부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사회 정의와 윤리가 무너졌다’라는 제목으로 조 장관 교체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서명을 받고 있다. 정교모는 이번 시국선언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로 대표나 집행부를 별도로 구성하지 않았다. 조 장관 임명에 문제의식을 느낀 교수들이 모여 지난 12일 시국선언서 초안을 작성했다고 한다.

정교모는 시국선언문에서 "다수 국민의 열망과는 달리, 마침내 문재인 대통령이 온갖 편법과 비리로 큰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지명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했다"며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의 사회정의와 윤리가 무너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교모는 "문 대통령은 수많은 비리를 가지고 국민의 마음을 낙망하게 만든 조 장관 대신에 사회정의와 윤리를 세우며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조속히 임명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만약 조 장관이 교체되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은 신속히 현 정부에 대한 기대에서 분노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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