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 끝까지 간다" 서울대·연대·고대생들, 19일 동시 촛불집회

최지희 기자 박주연 인턴기자(연세대 UIC 아시아학부 졸업)
입력 2019.09.17 12:27 수정 2019.09.17 13:27
자발적으로 모인 서울대·연대생들, 19일 촛불집회
"조국 사퇴 때까지 학생들 목소리 높일 것"
고려대도 ‘19일 집회’ 제안 나와…"불의에 침묵 안 돼"
"대학들 연대, 광화문에 모이자" 주장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이 오는 19일 동시에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이번 촛불 집회는 모두 각 대학 총학생회가 주도하지 않고,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개최한다.

17일 서울대 동문으로 구성된 ‘제4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추진위는 오는 19일 오후 8시 서울 관악캠퍼스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서울대에서 열리는 네 번째 촛불집회다. 지금까지 두 차례 촛불집회를 주최한 서울대 총학생회가 촛불집회를 주관하지 않기로 하면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집행위원회를 꾸려 교내에서 집회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집회와 관련한 공지는 17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게시됐다.

(왼쪽부터)지난달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조국 법무부 장관. 지난달 2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모습. /조선DB·연합뉴스
앞서 지난 15일 서울대 총학생회는 "집회의 효과와 현실성 등을 고려해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총학 주최 촛불집회를 추가로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의 결정이 알려진 이후, 스누라이프에는 "이대로 집회를 끝내면 대한민국이 병들어가게 두는 셈" "서울대 학생 주도의 집회를 열고 이후 대학 연합집회를 진행해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야 한다" 등 의견이 나왔다.

서울대 추진위는 "총학생회 주최의 촛불집회는 더 열리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서울대 집회는 이어져야 한다"며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촛불집회가 열리는 19일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추진위는 총학생회 주최 촛불집회와 달리, 집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학생증이나 졸업 증명서를 확인하지 않기로 했다.

집회를 이어가자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총학생회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자, 앞에서는 공정과 정의를 외치며 뒤에서는 그 가치를 철저히 무시해온 자는 공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며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더이상 촛불집회를 주도하지는 않지만 조 장관 임명에는 반대한다는 것이다.

서울대와 함께 연세대도 19일에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연세대에서 조 장관 사퇴와 관련해 촛불집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연세대 서울 신촌캠퍼스에서 열릴 예정인 ‘제1차 조국 퇴진 촉구 집회’ 관련 포스터. /연세대 1차 촛불집회 집행부 제공
연세대 동문으로 구성된 1차 촛불집회 집행부는 "총학생회가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개별 학생들끼리 19일 오후 7시 서울 신촌캠퍼스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당초 16일 집회가 예정됐지만, 총학생회와 촛불집회 개최에 관한 협상을 위해 일정을 19일로 미뤘다는 게 집행부의 설명이다.

연세대 집행부는 "총학생회의 의사를 확인하려고 노력했지만, 총학생회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조 장관 임명 이전 집회를 열지 않은 데 이어 이번에도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집회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흘 만에 전해왔다"고 했다.

이들은 "조 장관 임명은 사회 정의를 무너뜨리는 행태라는 문제의식에 많은 학생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첫 시위로 끝난다면 시작도 안 했을 거다.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후속 시위를 계속 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아크로 계단에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 참가한 서울대 학생 및 졸업생 등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남강호 기자
고려대에서도 학생들을 중심으로 같은 날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에서 촛불집회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지난 16일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조 장관 딸 논란과 관련해) 직접적인 당사자인 고대가 부정과 불의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19일 오후 7시 교내에서 조 장관 딸의 부정 입학에 대한 입학처 진상규명 촉구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자고 제안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편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교내가 아닌, 각 대학이 연대해 광화문광장 집회를 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 ‘세연넷’에는 17일 "문제의식의 불씨를 퍼뜨리기 위해서는 광화문광장에 대학생들이 모여 합동 집회를 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16일 스누라이프에도 "서울대만의 집회가 아닌 다른 대학과의 연합집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고파스에도 "이제 남은 방법은 전국대학연합 대규모 광화문 촛불집회뿐"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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