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경심, 지난달 17일 조국 조카에게 직접 전화"...'조국 펀드 의혹' 사전 대응 협의 정황

유한빛 기자 오경묵 기자
입력 2019.09.16 20:04 수정 2019.09.17 17:48
조국 법무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중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씨와 ‘조국 펀드’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대표 이상훈(40)씨에게 전화를 했던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 교수가 ‘조국 펀드 의혹’이 점점 커지자 조씨 등과 대응책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도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하고 경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법무장관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법사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16일 웰스씨앤티 대표 최태식(54)씨 측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검찰이 정 교수가 지난달 17일 조씨와 이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며 "이후 조씨가 최씨에게 연락해 '조국 펀드'와 관련한 의혹을 해명하는 데 쓸 자료를 마련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웰스씨앤티는 코링크PE가 인수한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다.

통화 당시는 지난달 9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 장관과 관련, ‘조국 펀드’를 둘러싼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또 통화 열흘 뒤인 지난달 27일 검찰은 대대적 압수수색에 나서며 조 장관 일가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는 정 교수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조국 펀드'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자 조씨·이씨에게 전화를 해 대응 방안을 사전에 논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조씨는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달 14일 체포됐고,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조씨는 최씨에게 거짓 진술을 하도록 지시한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받는다.

최근엔 조씨가 지난달 25일 최씨와 통화에서 거짓 증언을 요구하며 말맞추기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커졌다. 조씨와 최씨의 통화 녹취록을 보면 조씨는 조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사모펀드와 관련해 답변할 내용을 최씨에게 미리 알려줬다. 조씨는 "조 후보자 측은,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데 어떻게 얘기할 거냐면 ‘아니 내가 그 업체(웰스씨앤티)에서 돈을 썼는지, 빌려썼는지, 대여를 했을지 어떻게 아느냐. 모른다’(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조 장관은 지난 6일 인사청문회에서 "사모펀드가 뭔지도 몰랐다"며 "투자한 펀드는 블라인드 펀드이기 때문에 어디에 투자되는 것인지, 투자자에게 알려주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투자처도 몰랐고, 코링크의 ‘코’자도 몰랐다"고 했다.

조씨는 최씨에게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될 경우 답변할 내용도 제시한다. 조씨는 "(최씨는) ‘내 통장을 확인해 봐라. 여기 들어온 게 조국이든 정경심이든 누구든 간에 어쨌든 돈이 들어온 게 있는지 없는지 그거만 봐 달라’(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달 23일에도 최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씨는 "(조 장관이 청문회에서) ‘자 이것 보십시오’ 해 가지고 ‘(펀드가 투자한) 회사의 정보를 알 수도 없고, 제가 간섭할 바도 아니고 알아서도 안 된다’고 말하고 끝을 낼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열흘 뒤인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링크PE의 ‘투자 운용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조 장관은 "보고서에는 ‘본 펀드의 방침상 투자 대상에 대해 알려드릴 수 없다’고 돼 있고, 상세한 내용에도 어디에 투자했는지 자체가 적혀있지 않다"고 했다.

이 같은 대화 내용이 알려진 뒤 법조계에서는 "조 장관 측 누군가가 조씨에게 대응 방안을 미리 알려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조국 펀드’ 문제가 조 장관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조 장관 측과 조씨 측이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말을 맞췄을 것이라는 의심이었다. 검찰이 지난달 중순 정 교수가 조씨와 이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와 관련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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