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펀드' 5촌 조카, 영장심사서 "억울하지만 물의 일으켜 죄송"

박현익 기자 백윤미 기자
입력 2019.09.16 18:20 수정 2019.09.16 18:21
변호인 "혐의 모두 인정할 수는 없다…억울한 것도 있어"

조국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법무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씨가 16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억울하지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를 받는 조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조씨 측 변호인은 심사가 끝난 뒤 "모든 사건에서 100% 무죄인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나"라며 "혐의가 여러 개 있다고 해서 모두 인정할 수는 없다. 억울한 부분도 있고 인정할 부분도 있다"고 했다. 사실관계를 뒤집기 어려운 혐의에 대해서는 구속을 피하기 위해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툼의 여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수사·재판 과정에서 항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지난 14일 새벽 6시쯤 괌에서 입국한 조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했다. 이후 두 차례 조사했고, 지난 16일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법원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전 대표 이상훈(40)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사실상 조씨를 주범으로 적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조 장관 가족이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 운용사 코링크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대표를 맡던 이씨 등과 함께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를 받고 있다. 조씨는 또 지난 8월 말 해외로 도피한 뒤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가 인수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태식(54)씨에게 거짓 진술을 하도록 지시한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받는다.

조씨는 웰스씨앤티 자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최씨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특허 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10억3000만원을 받아 서울 명동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에 있다.

검찰은 조씨를 조사하며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코링크PE와 사모펀드 운영에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조씨가 정 교수의 투자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자문료 명목으로 투자금에 대한 이자를 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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