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황교안 조롱..."이왕 머리 깎는 김에 軍 입대 선언하라"

유병훈 기자
입력 2019.09.16 16:14 수정 2019.09.16 16:46
정의당이 16일 조국 법무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기로 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오늘 이왕 머리깎은 김에 군 입대 선언이라도 해서 이미지 탈색을 시도해보라"고 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시간이 지나면 복구되는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가장 쉬운 방식을 택한 것 아닌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결의를 보이기 위해 삭발을 하겠다는 황 대표를 조롱한 것이다.

김 부대변인은 "황 대표는 담마진이라는 희귀한 병명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바 있다"며 "황 대표의 이같은 전력은 한국당의 기득권 정당 이미지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신체를 담보로 하는 투쟁은 가진 것 하나 없는 약자들이 최후에 택하는 방법"이라면서 "정 무언가를 걸고 싶거들랑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나 전 재산 정도는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결기가 있다고 인정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미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삭발로) 추석 전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던만큼 너무 늦은 타이밍"이라며 "머털도사도 아니고 제1야당 대표가 머리털로 어떤 재주를 부리려는 건지 알 길이 없다"고도 했다.

정의당은 당초 조 장관 지명 직후엔 그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지난달 12일 박원석 정책위의장은 "검찰 개혁을 완수할 적임자가 조 후보밖에 없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측근 인사, 회전문 인사,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지난달 22일 심상정 대표는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대는 진보 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정의당이 '데스노트'(낙마 리스트)에 조 후보자의 이름을 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선거법 개정안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처리 시한(8월 31일)이 다가오자 정의당은 '판단 유보'로 태도를 바꿨다. 지난달 26일엔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국회로 불러 별도로 '소명'을 들었다. 정의당은 8월 30일 민주당과 함께 정개특위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뒤 태도를 확연하게 바꿨다. 심상정 대표는 지난 2일 "조 후보자는 다른 후보자와 달리 사법 개혁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후보"라고 했다. 조 후보자 가족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선 "반인륜적인 '신상 털기'"라고 했다. 지난 6일 밤 조 후보자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되자 정의당은 판정을 보류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이튿날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하겠다"며 조 장관 임명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자신들이 요구해온 선거법 개정을 여당이 처리해준 데 대한 '신세 갚기'란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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