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내 직원에 소리치지 마라" 김현종 "잇츠 마이 스타일"...康장관, 지난 4월 언쟁 시인

윤희훈 기자
입력 2019.09.16 14:51 수정 2019.09.16 15:33
강경화·김현종, 4월 文대통령 중앙亞 순방 때 외교부 작성 문건 놓고 언쟁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 때 언쟁을 벌인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당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언쟁을 벌였다는 보도에 대해 "부인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시인했다. 강 장관은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예전에 김 차장과 다툰 적이 있지 않느냐. 지난 4월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 당시 김 차장이 외교부 직원을 불러다 혼내고, 강 장관과 싸우다가 말미에는 영어로 싸웠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두 사람의 충돌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외교부가 작성한 문건이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차장이 외교부가 작성한 문건에 대해 맞춤법 등을 문제 삼아 불만을 나타내자 강 장관이 "우리 직원들에게 소리치지 말라"는 취지로 받았다는 것이다. 언쟁 과정에서 김 차장이 "It's my style(이게 내 방식이다)"이라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작년 말에도 청와대가 외교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안조사를 강행하는 데 대해서도 "청와대도 같이 조사하자"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외교 주도권을 놓고 청와대의 간섭이 과도해지자 외교부 내 불만이 터져나왔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 차장은 차관급이다.

외교가에선 평소 발언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오던 강 장관이 고위 당국자 간 충돌이라는 민감한 사안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인정한 데 대해 '아직 감정의 앙금이 남아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정 의원은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은 김 차장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이분은 정무적 외교 전문가가 아니고 변호사 출신 통상전문가로 한마디로 표현하면 리스키(위험한)한 인물로 평범하지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차장이 문 대통령의 외교, 국방정책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인물인데 적재적소의 인물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요즘 외교관 사이에서 강 장관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후임으로 김 차장이 올까봐 그렇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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