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춤으로 만나는 붓다의 깨달음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입력 2019.09.16 03:00

창작 뮤지컬 '싯다르타'
조계종 등 불교계 응원 뜨거워… 제작 때 원로 스님 자문 받기도

"홀로 있지 않아. 살아 있는 모든 게 서로가 서로의, 인연과 인연으로 모두 다 이어져 있다. 모든 게~."

창작 뮤지컬 '싯다르타'는 붓다가 깨달음의 내용을 노래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5일 개막, 29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하는 '싯다르타'는 이례적으로 불교계가 대대적으로 지원 사격에 나선 뮤지컬이다. 조계종 총무원과 동국대를 비롯해 11개 불교 기관·단체가 후원에 나섰다. 조계종 원로 의원 일면 스님은 제작 고문을 맡았고, 뮤지컬 출연진과 스태프의 단체 템플스테이도 지도했다. 5일 개막 공연엔 원행 총무원장과 총무원 직원 등 100여명이 단체로 관람했다. 불교계가 응원에 나선 것은 다른 종교에 비해 대중문화 콘텐츠가 워낙 드물었기 때문. 뮤지컬이 제작된 것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같은 규모의 부처님 뮤지컬을 제작하고 싶었다"(김면수 대표 프로듀서)는 뜻에서다.

‘싯다르타’에서 진정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하는 싯다르타(왼쪽)를 마라가 유혹하는 장면. /엠에스엠시

부처님의 생애는 대개 알려진 내용. 뮤지컬은 고타마 싯다르타 왕자가 오랜 고행과 수행 끝에 깨달음에 이르는 순간까지만 조명한다. 젊은 싯다르타가 "사람들은 다르게 태어나 다르게 사는 건지, 다르게 살아서 다르게 태어난 건지" 고민하다 성문 밖에서 생로병사를 목격하면서 출가를 결심하는 과정이 록음악과 현대 무용을 통해 펼쳐진다. 6년 고행으로 지친 싯다르타가 '중생의 번민을 먹고 사는' 마라 파피야스를 만나 온갖 유혹을 물리치는 부분이 하이라이트. 마침내 깨달은 싯다르타는 '마음의 눈을 뜨면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홀로 있지 않고 서로 인연으로 이어져 있다'고 외친다. 주인공 싯다르타는 배우 이유와 경연 프로그램 출신 곽동현이 맡았고, 아내 야소다라는 노을과 최은미가 맡았다. 능인·보현·자명 스님 등 실제 스님들도 우정 출연한다.

제작 준비 과정에서 흥행에 대한 우려로 중도 포기할 뻔했던 '싯다르타'는 현재 전국 사찰과 불교 단체 등이 나서 4000여명이 단체 예매한 상황. 불교계의 응원이 흥행 마중물이 될지 관심이다.


조선일보 A21면
말모이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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