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카가 받아간 10억3000만원, 명동 사채시장서 현금화...검찰 추적 중

백윤미 기자 홍다영 기자
입력 2019.09.15 23:12 수정 2019.09.15 23:40
조국 조카가 받아챙긴 10억3000만원어디로 갔나
조씨, 체포 직전까지 "자금흐름 알려지면 다 죽어"
명동 사채시장서 현금화 이후 돈 행방은 오리무중
검찰, ‘제 3자’에 건너갔을 가능성 열어두고 추적 중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일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최태식 대표가 지난 4일 검찰에 출두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조국 법무장관 가족이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가 조 장관의 5촌 조카에게 전달한 10억여원이 서울 명동 사채시장에서 현금화된 단서를 잡고 수사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를 2차 조사하며 웰스씨앤티 대표 최태식(54)씨에게 받은 10억여원의 사용처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체포되기 1주일여 전까지도 해외에서 최씨에게 전화를 걸어 거짓 진술을 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조 장관 일가가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와 이 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는 2017년 8월 말 웰스씨앤티에 23억8000만원을 투자했다. 이후 코링크PE의 실제 운영자인 조씨는 최씨에게 특허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고, 최씨는 두 차례에 걸쳐 10억3000만원을 수표로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최씨 측이 공개한 조씨와의 통화 녹취록에도 이같은 정황이 드러난다. 조씨는 당시 통화에서 "아이에프엠(IFM·2차전지 업체)에 투자가 들어갔다고 하면 이게 배터리 육성정책에 맞물려 들어간다"며 "완전히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IFM이 연결되기 시작하면 더블유에프엠(WFM), 코링크 전부 다 난리 난다. 배터리 육성 정책과 관련 됐다고 하면 이게 전부 다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웰스씨앤티가 2차 전지 업체인 WFM과 IFM과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정부 정책과 연결이 돼 조 장관에게 ‘공직자 이해충돌’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검찰은 지난 11일 코링크PE 대표 이상훈(40)씨와 최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조씨가 받아간 수표가 명동 사채시장에서 현금화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조씨가 이 돈의 존재를 극구 숨기려고 했다는 녹취록 내용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 사건은 자금 용처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어디까지 따라 가는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당씨 최씨는 조씨에게 "내가 횡령 혐의를 받을 수 있으니 익성 이모 회장에게 빌려준 것으로 하고, 차용증을 쓰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나 조씨는 "자금 출처가 문제 될 수 있다. 숨진 하청 업체 대표에게 준 것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검찰은 이 부분에 주목, 이 돈이 사모펀드 관련 회사에 간 것이 아니라 ‘제 3자’에게 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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