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야구하자" 이치로, 5분간 영어 연설...시애틀 푹풍 감동

OSEN
입력 2019.09.15 18:57

지난 3월 현역 은퇴한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46)가 시애틀 매리너스 팬들 앞에서 5분간 영어로 연설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치로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앞두고 ‘매리너스 프랜차이즈 공로상’ 행사를 가졌다. 시애틀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단 그리고 켄 그리피 주니어, 에드가 마르티네스 등 레전드 스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치로의 영어 연설이 화제였다. 

관중들의 큰 박수와 축하를 받으며 단상에 오른 이치로는 영어로 진심을 전했다. “아주 긴장된다”며 입을 뗀 이치로는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은퇴할 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시애틀의 위대한 팬들이 그곳에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내게 따뜻한 지지를 해준 시애틀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에 왔을 때 일본에서 온 야수는 없었다. 그때 난 27살 작고 마른 선수였다. 나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많았지만 여러분은 두 팔 벌려 환영해줬다. 2018년 시애틀에서 다시 기회를 줘서 감사했다. 모두 팬들 덕분이었다”고 고마워했다. 

또한 이치로는 “그동안 지지해준 뉴욕, 마이애미 그리고 미국 전역의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야구는 미국의 국민 스포츠다. 야구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여러분 앞에서 뛸 수 있어 행복했다. 위대한 경쟁자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나의 야구를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어줬다”고 덧붙였다. 

약 5분간 이어진 이치로의 영어 연설에 팬들도 감동했다. 팬들은 구단 트위터를 통해 “당신의 야구를 본 것이 나의 자랑이다”, “눈물이 난다. 누군가 티슈를 가져왔으면 좋겠다”, “이치로의 영어는 처음 듣는다”, “당신은 시애틀의 선물이다”, “다음은 쿠퍼스타운, 명예의 전당”이란 반응을 내놓았다. 

이치로는 현역 생활 내내 통역을 대동해 인터뷰했고, 팬들은 그의 영어를 들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정확한 의사 전달을 위해 조심했던 이치로였지만 이날은 처음 공식석상에서 영어로 진심을 담아 말했다. 자신이 직접 영어로 쓴 연설문을 조금은 투박하지만 또박또박 읽어 내리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연설 막판 이치로는 감정이 북받쳐오른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치로는 “내가 사랑하게 된 도시에서 사랑하는 야구를 하게 기회를 준 시애틀 구단에 영원히 감사하다”며 “자, 이제 야구 시작하자(Now, let’s play baseball)”는 말로 경기 시작을 알렸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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