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5촌 조카 횡령 혐의 체포...검찰 '사모펀드' 수사 속도 붙나

박현익 기자 최효정 기자
입력 2019.09.14 10:55 수정 2019.09.14 17:34
‘조국 가족펀드’ 실운영자 의혹…조국 5촌 조카 ‘조씨’ 체포
인천공항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펀드 수사 속도 붙나
조씨 진술에 따라, 정경심 교수 소환 일정 빨라질수도

검찰이 14일 ‘조국 가족펀드’ 의혹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씨를 체포하면서, 사모펀드 관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새벽 귀국한 조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인천공항에서 체포했다. 검찰은 조씨가 비행기에서 내린 뒤 곧바로, 법원으로부터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은 현재 조씨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귀국 경위 등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의 인물인 투자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태식(왼쪽)씨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이상훈씨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 인천공항에서 ‘조씨’ 신병확보
검찰이 조씨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지난달 말 조 장관 주변 인물들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지 약 3주 만이다. 조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 이상훈(40)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와 코링크PE가 투자한 기업인 웰스씨앤티의 최태식 대표, 더블유에프엠 우모 대표 등과 함께 해외로 출국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의 출국을 해외 도피라고 판단해, 출입국사무소에 이들의 입국 사실을 통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다각적인 경로를 통해 이들의 귀국을 설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상훈 대표와 최태식 대표가 우선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검찰은 이들에 대해 특경법상 횡령,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들의 혐의는 인정되나 구속할 정도의 사유가 없다는 취지로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법원의 영장 기각 사유는 ‘주범’이 따로 있다는 것이어서 검찰 입장에서는 더욱 조씨에 대한 조사가 긴요해진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조씨가 검찰에서 어떤 진술을 내놓느냐에 따라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소환 일정도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검찰은 정경심 교수를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사문서위조)로 기소한 상태다. 조씨가 검찰 조사에서 사모펀드 투자 의혹, 증거인멸 시도 등 정 교수와 관련된 진술을 할 경우, 정 교수에 대한 소환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코링크PE 실운영자 의혹 조씨…의혹해소할까?
조씨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코어)’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실제 운영자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블루코어밸류업1호는 펀드납입금액의 대부분인 13억8000만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해당 펀드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와 두 자녀, 처남 정모씨와 그의 두 아들 등이 투자한 14억원이 전부여서 이른바 ‘조국 펀드’로도 불린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5촌 조카의 권유로 투자를 결정했고, 어디에 투자하는지 등은 전혀 모른다"고 해명해왔다.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 가족의 투자 이후 관급 공사 계약이 급증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코링크PE가 비상장사인 웰스씨앤티를 코스닥 상장사인 2차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과 합병한 뒤 우회상장을 통한 시세차익을 도모했단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우선 조씨가 코링크PE 이상훈 대표 등과 함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필리핀에 있던 것으로 알려진 조씨는 최근 베트남으로 거처를 옮겼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행방이 묘연했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 측은 조 장관이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이후 공직자윤리법상 직접투자에 제한이 생김에 따라 조씨에게 권유받은 블루코어 펀드에 투자했을 뿐, 투자처나 투자 전략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해명해왔다.

최근에는 조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조씨가 펀드 투자업체 대표 등 주변 인물들과 입을 맞추려 한 녹취록이 공개돼 증거인멸 시도 가능성도 제기됐다. 검찰은 조씨의 체포영장 발부 당시 횡령과 함께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련 정 교수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녹취록이 어떻게 언론에 들어갔는지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내용의 진위와 맥락이 전혀 점검되지 않은 녹취록으로 인해 방어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음에 대하여 강력한 항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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