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새벽까지 임명·철회 초안 계속 수정 … 아침에 임명 강행 밝혀

박정엽 기자
입력 2019.09.09 17:01 수정 2019.09.09 17:24
文대통령, 8일 오후 윤건영 국정기획실장에 임명·철회 두 버전 메시지 작성 지시
野 "해외순방지서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애초부터 임명 강행에 마음 있어"

주말 동안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여부를 놓고 장고(長考)를 했던 문재인 대통령 9일 결국 조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청와대 사정을 잘 아는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새벽까지도 반대 여론 때문에 조 장관을 임명할지를 놓고 고심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오후 4시쯤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에게 조 장관 임명 강행과 철회 상황을 각각 상정한 두가지 버전의 대국민 메시지 초안 작성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조국 신임 장관이 임명장 수여 후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아세안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6일 오후 귀국했다. 곧바로 청와대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태풍 대응 상황을 점검한 뒤 조 장관과 관련한 여론 동향과 검찰 수사 상황 등을 참모들로부터 보고 받았다고 한다. 이날 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 참모들과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약 4시간에 걸쳐 조 장관 임명에 대한 찬반 토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어 7일에는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8일 윤 실장에게 두가지 버전의 대국민 메시지 초안 작성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메시지 초안을 놓고 다시 수정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들은 9일 아침 열린 대통령과의 차담회에서야 문 대통령의 최종 임명 방침을 들었다고 한다. 이어 발표 시점, 메시지 내용, 발표 형식 등을 정했고, 강기정 정무수석을 국회로 보내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에게 문 대통령 결심을 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문 대통령이 조 장관에 대한 각종 의혹이 커진 와중에도 해외 순방지에서 국회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던 점으로 미뤄 애초부터 조 장관 임명에 마음이 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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