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정권 물리치자" "조국 사건 특검가자"…한국당, 종로서 대정부 규탄 집회

손덕호 기자 김민우 기자
입력 2019.08.31 15:13 수정 2019.08.31 15:46
황교안 "3년(文대통령 남은 임기) 더 지나면 나라 완전히 망할 것"
나경원 "신독재 국가 완성, 결정판이 조국의 법무장관 임명"
집회 참석한 대학생 "청년 희망 빼앗아가…조국·386 기득권, 사죄하라"

자유한국당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진 뒤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30일 부산에 이어 3번째로 개최한 대형 장외 집회다. 집회에 참석한 당원과 지지자 등 4만여명(한국당 추산)은 'NO 조국(曺國) YES 조국(祖國)!' '아빠가 조국이 아니라서 미안해'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팻말엔 조 후보자 얼굴도 인쇄됐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는 조 후보자 사퇴를 주장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했다. 황 대표는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낙제를 한 뒤 장학금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부잣집 공부 못하는 애 장학금을 준다니 정상인가, 뭔가 있었을 거다. 그 비리,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후보자 사건, 특검 가자"고 외쳤다. 한 대학생은 "조국과 386 기득권은 청년 앞에 사죄하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네번째),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세번째)를 비롯한 당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은 지난 4~5월과 이달 24일 장외집회는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최했다. 그러나 이날은 경복궁역 인근 사직공원 앞 5개 차로에서 집회를 열었다. 화물연대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먼저 신고해 장소를 바꿨다.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인근으로 이동하는 가두행진은 그대로 진행했다.

황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조 후보자가 받고 있는 의혹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55억원이라고 신고한 조 후보자 재산에 대해선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사학재단 웅동학원 의혹과 관련해서는 "부자가 서로 짬짜미로 투자해서 수십억을 빼갔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또 조국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에 대해 "'조국 펀드'를 만들어 나라에서 여러 사업을 따왔다"고 했고, 조 후보자 딸 입시 의혹에 대해선 "시험 한 번 보지 않고 의전원까지 갔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를 감싸는 청와대와 여당도 비판했다. 황 대표는 "검찰이 수사하려고 하니 청와대와 여당이 공개적으로 압력을 넣고 있다"며 "거짓말하는 정권, 반드시 물리치자"고 했다. 또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임기인) 3년이 더 지나면 이 나라가 완전히 망할 것"이라며 "목숨을 걸고 앞장서 대한민국을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원하는 것은) 신독재 국가의 완성"이라며 "그것의 결정판이 조국의 법무장관 지명"이라고 했다. 그는 "조국은 사상적으로 위험하고, 위법적, 위선적 후보"라고 했다. 그는 광화문광장에서 '주한미군 철수, 북침 전쟁연습 중단'이라는 구호가 써 있는 현수막을 봤다면서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이 되면, 저들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할까. 문재인 정권이 한국을 베네수엘라가 아닌 북한행으로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검찰 수사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 "수사 과정에서 피의사실을 흘린 경우는 범죄"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 사실을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검찰을 탄압해 조국 의혹을 못 밝히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조국 후보 사건, 특검 가자"고 했다.

조 후보자가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금의 상황은 비이성의 극치인 마녀사냥에 가깝다"고 하는 등 여권 인사들이 엄호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총반격이 시작됐다. 유시민·김부겸·이재명이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진보 꼰대처럼 그들의 말이 맞는다고 한다"며 "당당히 맞서서 조 후보자를 반드시 사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집회에서 첫 번째로 연설에 나선 정미경 최고위원은 "민주당과 유시민 같은 사람들이 조국을 반대하면 전부 악당이라고 몰아가고 있다. 한국 국민 60%가 그들에 의해 악당이 됐다"고 했다. 그는 "(조 후보자 사퇴 촛불집회를 연) 대학생들이 외친 구호"라며 참석자들과 '후안무치 조국은 사퇴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건국대 4학년 김동민(23)씨는 "대학교만 나오면 취업하고, 모든 것을 본인들이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었던 386세대가 어렵게 사는 청년의 마지막 희망까지 빼앗아가고 있다"며 "조국과 386 기득권은 청년 앞에 사죄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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